​靑, ‘조성길 한국행’ 공개에 신중모드…남북 관계 돌발 악재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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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0-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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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정보위서 사실관계 확인…북한 반응 여부 촉각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앞)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들어 남북 관계가 다시 한 번 파장이 일고 있다. 2018년 11월 망명한 조성길 전 주(駐)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사실상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도 사실상 상황에서 악재만 계속 터지는 형국이다.

특히 조 전 대사가 황장엽 대남비서 이후 북한 최고위급의 한국행이라는 점에서 한동안 귀순 배경 등을 놓고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2011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처음 있는 북한 재외공관장의 탈북이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하자 대사직을 이어 받았다.

7일 청와대는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 거주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자제하면서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귀순 사실과 시기를 확인한 만큼 입국 배경과 북한의 반응 여부로 화제는 옮겨졌다.

공개 시기가 최근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피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론의동향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민감한 사안이 잇따라 불거지자 공개 대응을 자제하며 우선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자진해서 왔다”면서 “수차례 한국행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혔고 우리가 그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입국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입국이 1년 이상 공개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 “본인이 한국에 온 것이 알려지는 것을 당연히 원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조 전 대사대리 문제로 우리 정부와 접촉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전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이탈리아 잠적 이후 경로와 현재 국내 거취, 한국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신변 보호를 이유로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저도 기사를 보고 놀랐지만 경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드릴 말씀도 없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강 장관은 ‘조 대사대리의 국내 송환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이 있었느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충분한 역할을 했지만 상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건은 언론사가 취재력을 발휘한 보도가 아니고 정부 당국이 사실상 흘려 공개한 셈이 됐는데 어떤 의도를 갖고 공개했느냐’는 정 의원의 추궁에도 “그 경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영국 공사를 지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물론 언론사들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게 본인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과 자식의 운명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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