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옥 베트남 샤브샤브/라이옥 베트남 쌀국수 대표 남윤모 “고객들로부터 음식덕분에 행복하다고 손을 잡아 줄때가 가장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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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임순택 기자
입력 2020-06-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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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샤브샤브 남윤모 사장 부부.[사진=맛집으로부터 스무 발자국]


부산에서 베트남 전통의 샤브샤브(뷔페식 무한리필)와 쌀국수를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각광
부산에 베트남 전통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베트남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바로 부산 경성대 부근 라이옥 베트남 샤브샤브가 그곳이다. 한마디로 분위기, 청결, 맛, 서비스 네 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

2층 가게는 깔끔한 실내에 베트남풍의 인테리어와 베트남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베트남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마치 베트남 현지에 와있는 듯 했다.

또한 운동한 다져진 탄탄한 몸매에 인물까지 갖춘 남윤모 대표의 부드러운 미소와 고객을 대우하고 섬기겠다는 그의 서비스는 덤이다.

가게 한 켠에는 처음 온 고객들을 위해 베트남 샤브샤브 맛있게 먹는 법이 액자로 걸려있다.

베트남 샤브샤브 음식 사진.[사진=맛집으로부터 스무 발자국]


이 곳은 뷔페식 무한리필이다. 성인기준 1만9500원이다. 베트남 맥주도 맛 볼 수 있다. 부산에서 베트남 전통의 맛을 유지하는 곳은 거의 유일하다.

베트남 북부식(기본육수)과 남부식(빨간육수)
한꺼번에 푸짐하게 재료 넣어 먹는 게 특징


기본육수(베트남 북부식)와 빨간육수(베트남 남부식)가 제공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징어, 쭈꾸미, 각종 해물과 야채, 과일, 단호박, 두부 등 30여가지에 이른다.

베트남 샤브샤브는 고기와 각종해산물, 야채 등을 한꺼번에 푸짐하게 넣어 먹는 게 특징이다. 특히 단호박과 두꺼운 두부를 건져 먹어보면 색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3가지 소스는 샤브샤브의 맛과 풍미를 더 느끼게 도와준다.

베트남 북부지방(오른쪽) 일반육수와 남부지방의 빨간육수.[사진=맛집으로부터 스무 발자국]


이 곳 가게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베트남식을 한국식으로 변형하지 않고 베트남 전통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남 대표는 귀띔한다. 이것이 그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베트남인들은 “고향의 맛과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이들에게는 이국땅에서의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해 줄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경남 김해에서 부산까지 이 맛을 보기위해 온 단골들은 “기본육수는 깔끔하고 시원하고, 빨간육수는 새콤하고 매콤해 처음 맛본 사람도 전혀 베트남음식에 대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다”며 “어디에서도 전통 베트남의 맛을 볼 수 없어 이 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독보적인 육수가 인기 비법…채소의 신선도가 생명, 베트남인들로부터 ‘엄지척’
남윤모 대표는 라이옥 베트남 샤브샤브의 특징은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육수’가 그 비법이라고 한다. 밤새도록 달인 뒤 분리하는 데만 2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정성과 시간이 투자되기 때문에 거의 독보적이라고 자신한다.

여기에 ‘양질의 재료’와 ‘채소의 신선도’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이것을 생명처럼 보는 그런 마인드가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베트남 전통의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야 할 재료가 단 한 가지라도 없다면 가게 문을 닫을 정도로 맛에 대한 고집과 자부심 또한 남다르다.

베트남샤브샤브의 모태는 5년전 라이옥 베트남쌀국수다. 이미 베트남전통의 맛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역시 독보적인 육수덕분이다. 고객들 또한 이 육수 맛에 신뢰를 보낼 정도다.

[사진=맛집으로부터 스무 발자국]
 

이 맛을 내기위해 베트남출신 아내의 내조와 힘이 컸다. 직접 아내가 베트남 현지에서 밑바닥부터 음식을 배웠고 맛을 내기 위해 밤을 새우기도 부지기수였다고. 고생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다. 거기서 2가지를 배웠고 8가지는 베트남 전역 맛집 탐방 끝에 연구개발로 이뤄낸 성과다. 그래서 1년에 2차례 보름이상은 베트남을 찾아 신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베트남인들로부터 맛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이제 라이옥 베트남쌀국수는 아내가 맡고 라이옥 베트남 샤브사브는 남편인 남 대표가 책임지고 있다.

라이옥 베트남 샤브샤브, 라이옥 베트남 쌀국수 상표등록 마쳐…경성대 부근 유일하게 남아
라이옥은 남 대표의 아내가 음식을 배운 그곳 베트남 식당의 주인 이름 라이와 아내의 이름 옥자를 딴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상표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직장생활 3년 외에는 자신의 사업만 했던 남윤모 대표. 식자재유통을 하던 중 베트남출신의 아내를 소개받았고 직접 베트남에가서 인연이 이뤄졌다. 이후 아내의 도움으로 베트남인들에게 식자재를 납품했고 채소 보는 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베트남인들에게서 식재료를 인정받으면서 베트남 쌀국수를 접하게 됐다고.

라이옥 베트남 쌀국수를 시작할 당시에 근처에는 4곳의 베트남 쌀국수가 영업 중이었다. 현재는 라이옥 베트남 쌀국수만 남아 있다. 베트남 출신 사장이 직접 하던 곳도 라이옥 베트남 쌀국수의 비법 육수 맛에 밀려 철수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부산 동래와 경남 양산에 라이옥 베트남 쌀국수가 있다. 동래의 경우는 남 대표가 딱한 사정을 듣고 직접 육수비법을 전수한 곳이다.

부산지역 10곳 정도만 프랜차이즈 운영 계획…상생마인드로 프랜차이즈 운영키로
역경 딛고 일어선 자리에 희망이라는 꿈을 새겨놓기 위해, 음식으로 행복감 주기위해

남 대표는 이곳 베트남 쌀국수와 샤브샤브의 맛을 보고 프랜차이즈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부산지역에 10곳 정도만 시작해 볼 계획이다. 가맹비만 받고 그 외에는 일체 간섭하지 않겠다는 게 방침이다.

타 프랜차이즈처럼 본사의 이익만 챙기는 게 아닌 상생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실내인테리어와 간판의 설계도만 건네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도록 강요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런 그의 생각은 그 역시 누구보다 더 밑바닥까지 내려가 봤고 배고픔의 고통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쉰여덟인 그는 5년 후에는 자신 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고 어려서 고생을 많이 한 아내 역시 10년 후에는 유치원을 세워 운영해 보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남 대표는 빈손으로 나와 역경을 이겨내고 이제 본인의 가게까지 가진 자수성가의 표본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역경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고 이뤄낸 꿋꿋한 사람, 거기에 사람냄새 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윤모 대표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자리에 희망이라는 꿈을 새겨놓기 위해, 음식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오늘도 웃으면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의 맛을 고집하는 음식철학과 서비스 정신이 아름답게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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