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재테크] 돈 벌어 절약만 잘해도 평균 41.3세에 '부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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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6-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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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세대 지출 엄격 통제 종잣돈 만들기

  • 중고거래 경험 83%···"합리적 소비 인식"

일부 2030세대는 본인과 재테크가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많은 부자들이 자수성가(自手成家)했음을 쉽게 체감하지 못하는 탓이다. 

부자들은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최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모아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평균 41.3세에 부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20~30대에 부자가 되기 위한 종자돈(시드머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시드머니를 확보한 수단에 대한 질문에는 사업소득이라는 답변이 32.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근로소득도 18.7%나 돼 적지 않았다. 열심히 돈을 벌고 근검절약하더라도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일까. 최근 20~30대 사이에서는 절약을 통한 재테크가 관심을 받고 있다. 관련 재테크 서적 등도 꾸준히 베스트셀러 위치를 지키고 있는데다 설문조사 결과도 이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 보험판매대리점(GA)인 굿리치는 2030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인 '청춘재테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 2030세대가 지출을 엄격히 통제하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아껴 목돈을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기성세대와 달리 중고거래를 통해 지출을 아끼려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거래 경험이 있는 2030세대는 83%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중고거래 횟수가 6회 이상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27.3%로 나타났다. 다수 청년들이 두 달에 한 번 이상 중고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거래 상품은 IT, 가전, 패션, 도서 품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가장 큰 배경으로는 청년들의 엄격한 지출 통제가 꼽힌다. 청년층에서 새 상품보다 중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다.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물품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어 중고 거래에 긍정적이다'는 답변이 52%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는 답변도 25.6%로 적지 않았다. 

중고물품을 판매한 2030세대는 그 돈을 주로 생활비에 사용한다는 응답이 34.7%로 가장 많았다. 이 역시 목돈 만들기에 노력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나타내준다. 

30대 직장인 권모씨는 "최근 집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책 19권을 중고 서점에 팔아 5만원을 벌었다"며 "팔지 않았으면 방치하거나 버렸을 책들인데 중고로 팔아 생활비에 보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굿리치]

다만 마음과는 달리 목돈 만들기가 쉽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의 45%가 2019년 한 해 동안 저축한 금액이 5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1000만원대(21.8%), 500만~1000만원 사이(20%)가 다음을 이었다. 2000만원대와 3000만원대 이상은 각각 9.3%와 3.9%로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꾸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는 주로 재테크 정보를 뉴스와 서적이나 유튜브를 통해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 정보를 얻는 경로를 묻는 질문에 '뉴스 및 서적'으로 답한 비중이 41.5%, '유튜브 채널 구독'이 38.5%를 차지했다. 다만 20대는 가장 선호하는 정보 수집 채널로 유튜브 채널 구독(46.8%), 30대는 뉴스 및 서적(48.8%)을 선택해 청춘들도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정보 수집 경로가 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절약을 최고의 재테크 방법으로 삼으며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소비 습관을 가진 2030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며 "재테크 정보 창구로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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