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서린 중국 민곡, 한국과 공통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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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1-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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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오쥬 홍콩스트링오케스트라 감독

  • 현악사 60년 담은 ’량주’ 독주 눈길

야오쥬 홍콩스트링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사진=상해천 기자]

“한국과 중국은 같은 동양 국가죠. 음악을 놓고 봤을 때 공통점이 많습니다.”

야오쥬 홍콩스트링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0 한·중우호음악회’에서 아름다운 중국 음악을 선사했다. 한이 들어있고 애절한 중국 노래는 한국 음악과 많이 닮아있다.

2013년 그가 만든 홍콩스트링오케스트라는 이날 공연에서 중국 민곡 ‘모리화’를 비롯해 ‘붉은 산꽃이 활짝 피었다’와 ‘설날의 서곡’ 등을 선사했다. 야오쥬 감독과 연주자들 10명은 넓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웠다.

야오쥬 감독은 “모리화는 중국인이 많이 알고 좋아하는 노래다. 감정의 다양한 면을 부드럽게 전하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붉은 산꽃이 활짝 피었다’는 발전하는 중국을 잘 표현한 곡이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설날의 서곡’은 올해 공연 주제인 ‘환러춘제(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에 맞춘 것이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무대는 야오쥬 감독이 독주자로 나서 연주한 바이올린 협주곡 ‘량주’다. 하성호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이 곡에 대해 “매우 아름답고 어려운 곡이다”고 평가했다. 야오쥬 감독은 밀도 있는 연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곡 역시 중국에서 매우 유명한 곡”이라며 “지난 60년간 발전해온 현악의 역사가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30세 이하 연주자들로 구성된 홍콩스트링오케스트라는 경쾌하고 힘이 넘치는 연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중국 민곡 ‘시냇물은 흐르고’를 연주할 때는 단원들이 입으로 경쾌한 소리를 함께 내 관객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야오쥬 감독은 “홍콩에서 유일한 젊은 음악가 양성을 위한 오케스트라”라며 “팀원들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음악에서 힘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음악가 양성과 함께 음악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를 그는 늘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했다. 홍콩스트링오케스트라는 2018년 5월 현악 악기 1021개를 동시에 연주해 ‘가장 큰 현악연주’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을 깼다.

야오쥬 감독은 “음악으로 다른 사람한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음악을 통해 감동을 주고 주위 사람들을 격려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록에 도전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야오쥬 예술감독. [사진=홍콩스트링오케스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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