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장미아파트 재건축 불씨 살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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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9-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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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비구역 해제 위기서 내년 3월 이전 조합설립인가 신청 서둘러

  • 21일 사업 설명회 개최 등 통해 최대 난제 상가 소유주 동의 독려 분주

  • 상가 소유주 동의율 30% 수준으로 저조…아파트조합원은 80%선

  • 현 매수세 주춤한 반면 호가는 껑충…1차 전용 71㎡ 14억까지 치솟아

  • 시장 전문가 등 "사업 불투명성 걷히면 시세 상승은 시간문제" 분석

 



서울 잠실주공 5단지와 함께 잠실지역에 사실상 마지막 남은 한강변 아파트 단지 장미아파트가 재건축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1979년 준공돼 40년 된 장미아파트는 1~3차 21개동 2100가구로 구성된 중층 재건축 추진 단지로, 최근 재건축 사업설명회 개최를 준비하는 등 분주하다.  

이 단지는 정비구역 일몰제 적용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지 않으면 정비구역에서 자동 해제돼 재건축 추진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있다.  

이에 따라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가 소유주 중심으로 조합원 재건축 동의율을 높이는 등 조합설립인가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 장미아파트 A·B상가 재건축협의회는 오는 21일 오후 ‘잠실 장미A·B상가 재건축사업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 상가 재건축 사업 개요와 현황 등을 알리고 상가 협의회 활동 경과를 보고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상가 재건축 비전에 대한 사업 설명회로 이해하면 된다”며 “아직 일정은 미정이나 향후 아파트 조합과 함께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미아파트는 현재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재건축 조합 설립을 서두르지 않으면 서울시의 일몰제에 걸려 원점에서 재건축을 추진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장미아파트 재건축의 발목을 잡은 건 재건축에 적극적이 않은 상가 소유주들의 저조한 재건축 동의율이다.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려면 재건축에 대한 아파트 조합원 동의율이 75%, 상가 소유주 동의율은 50%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장미아파트의 경우 상가 소유주들의 동의율이 크게 낮아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했고 결국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 몰렸다.  

이 아파트 조합원 동의율은 현재 80%를 넘어 조합설립인가 신청 기준치 75%를 훌쩍 넘어선 반면, 상가 소유주들의 동의율은 30% 수준으로 기준치 50%에 한참 못 미친다.

상가 재건축협의회는 이를 타개하고자 재건축 사업설명회를 계획하는 등 상가 소유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장미 아파트 상가의 규모는 A, B, C 등 총 3개 동으로 다른 아파트 단지 상가에 비해 큰 편이다. 이로 인해 전체 조합원 4300여명의 20%에 달하는 800여명이 상가 소유주들이다.

그런데 이 상가 소유주들의 동의율이 낮아 재건축 추진이 어려웠다. 다수 아파트 조합원의 높은 동의율에도 재건축 추진 속도가 인근 다른 단지들보다 더딘 이유였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조합원들은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똘똘 뭉치는 분위기나 상가는 그렇지 않다”며 “상가가 워낙 비대해 상가 소유주들의 재건축 추진에 대한 의지가 필수다. 하지만 상가에서 조합설립에 대한 의견 정리가 안 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장미 상가 인근에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고 상주 근무 인원이 급증하며 장사가 잘된 영향이 크다. 재건축을 추진하느니 장사를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재건축 조합 설립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매수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가격문의는 많으나 매수자들이 선뜻 매매에 나서지 않는다. 어쩌다 물건이 하나씩 거래되는 수준”이라며 "“장미아파트 보유자들도 향후 조합설립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몰라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다만, 올해 4월 장미아파트 1차 전용면적 71㎡가 13억4700만원에 거래된 후 호가는 14억원대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 단지의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경우 거래량이 늘면서 시세도 크게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미아파트는 잠심대교와 잠실철교 남단의 좌우 한강변 지구에 위치한 데다 잠실주공5단지와 송파대로를, 잠실파크리오와 서울지하철 2호선을 사이에 두고 있는 노른자위 재건축 단지다. 현재 용적률 192%에 14층짜리 중층 단지로 공급면적 92~212㎡ 가구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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