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서초 등 강남권으로 확대되는 '리모델링'…"잠원동아 리모델링 추진 알려지자 3억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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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7-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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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삼전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설립 요건 충족 "연내 시공사 선정가능할듯"

  • 반포 푸르지오 "저평가됐던 단지 가치 높아져"

  • 잠원 동아, 리모델링 추진 알려지자 전용 84㎡ 3억 상승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서울 강남권 중소 아파트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서초, 송파 등 강남에서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그간 리모델링은 서울 강북이나 경기도 등 비강남 중형단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었다.

리모델링이 최근 주목 받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재건축 추진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1990년대 전후 준공한 아파트의 경우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을 하더라도 사업성이 높지 않은 게 이유다. 신규 입주 단지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알려진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올릴 수도 있는 점도 리모델링 추진 활성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 삼전 현대아파트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위한 동의서를 걷는 중이다. 현재 전체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조합설립 요건을 채웠다.

다음달 말 총회 의결을 거친 뒤 조합설립인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시공사 선정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1989년 준공한 삼전 현대아파트는 총 120가구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18가구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반포 푸르지오도 최근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연 뒤, 주민동의서를 걷고 있다. 설명회 때 주민 250여명이 참석하는 등 관심이 높았던 점에 비춰, 올해 하반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 29가구를 확보한 뒤 기존 조합원의 리모델링 주택 전용면적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 용적률을 법적 상한선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되면 가구당 평균 분담금은 1억5900만원 수준으로 리모델링 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조합 설립 추진 측의 분석이다.

반포 푸르지오가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배경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2000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준공 30년)이 한참 남았고 기존 용적률(283%)이 워낙 높아 재건축을 하더라도 사업성이 높지 않다.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단지들은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두고 소유주들 간의 갈등 여지가 상당하다. 하지만 반포 푸르지오는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해 리모델링 추진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주변 아크로 리버파크(2016년 입주), 래미안 퍼스티지(2009년 입주), 반포 힐스테이트(2012년 입주) 등에 비해 주택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단지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대다수 주민들의 판단이다. 이런 판단이 리모델링을 서두르게 하는 동기다. 

2002년 준공한 서초 잠원 동아아파트도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위해 조합설립인가 신청에 필요한 주민동의 절차를 준비 중이다. 결의 요건을 채우면 오는 9월쯤 조합창립총회를 열 방침이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잠원동아 전용 84㎡는 작년 말 급매가 15억7000만~16억5000만원이었는데 리모델링 이야기가 나온 뒤 17억원에 매매됐다. 지금은 호가가 19억원에 달한다. 대략 3억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잠원 동아 전용 84㎡는 2베이여서 집안이 어둡다. 리모델링 설계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덧붙였다.

강남에선 개포주공1단지 인근에 위치한 개포우성9차가 이미 리모델링 착공에 들어갔다. 다만, 수평증축이어서 가구수가 증가하지는 않는다.

용산구 이촌동에서도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촌동 통합 리모델링이 무산된 뒤 각 단지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추세다. 총 2036가구로 구성된 한가람아파트는 조만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이촌코오롱과 한강대우는 1차 설명회를 마치고 내년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촌동 현대맨숀 리모델링은 서울시가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을 지난 4일 가결, 올해 안에 이주·착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정부가 집값 잡기에 나서며 그간 독려해 온 리모델링에 대해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재건축처럼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되면 리모델링도 규제할 수 있어서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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