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 7월 출시 전부터 '위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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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5-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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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더블폰 최적화된 구글 안드로이드Q 지원 불가

  • 화웨이, 올해 2월 스페인 MWC서 야심작 메이트X 공개...삼성전자 폴더블폰 직접 겨냥

  • SA "미국 제재로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 이상 감소"

  • 화웨이 "기존 판매된 스마트폰, 태블릿에 보안 업데이트·A/S 지속될 것"

구글이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에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화웨이가 오는 7월 선보일 예정이었던 5G(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의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에 대해 화웨이와의 거래를 금지한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 이후 화웨이의 야심작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5G 폴더블폰 메이트X가 빛을 보기도 전에 위기설에 휘말렸다. 가장 큰 이유는 애플 iOS와 양대 모바일 OS로 손꼽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더 이상 지원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구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연례개발자회의 ‘구글 I/O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최신 OS ‘안드로이드Q’의 가장 큰 특징은 폴더블폰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경험(UX)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었을 때와 폈을 때를 모두 고려해 OS가 설계됐다.

그러나 이번 구글의 안드로이드 지원 중단 사태로, 화웨이는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Q를 업데이트 받지 못하게 됐다. 구글의 최신 보안 패치도 경쟁사보다 늦게 제공받게 된다.

해외 IT전문매체 더버지는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 전에 계약을 맺어 메이트X와 메이트30 시리즈에 안드로이드P(안드로이드Q 이전 버전)는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제재가 계속될 경우 보안 패치가 늦어지고, 안드로이드Q로 업데이트될 가능성도 없어졌다”고 전했다.
 

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사진=화웨이]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지원 중단에 대비해 자체 OS를 개발 중이라고는 하지만, 당장 오는 7월 출시될 메이트X에 맞는 최적화된 OS가 개발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독자적인 스마트폰 OS 개발에 성공했다고 해도 그 안을 채워줄 애플리케이션을 모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화웨이는 메이트X에 탑재될 근거리통신(NFC) 칩셋 공급도 곧 끊길 전망이다. 화웨이에 NFC 칩셋을 납품하는 NXP 반도체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생산공장이 미국에 있어 트럼프 정부의 행정명령을 따라야 한다.

이번 조치들은 메이트X 출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던 화웨이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개막 전날 언팩(제품 공개) 행사에서 메이트X를 공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화웨이는 갤럭시 폴드에 비해 △디스플레이 크기 △얇은 두께 △5G 통신속도가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화면을 폈을 때 메이트X는 8인치로 7.3인치인 갤럭시 폴드보다 크고, 자체 제작 5G 모뎀인 ‘발롱 5000’과 7나노 칩셋 기린 980을 탑재해 1GB 용량의 영상을 다운로드하는 데 단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메이트X는 화면을 바깥 방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의 직접적인 경쟁 스마트폰으로 주목 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올해 예상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196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예상치인 2억4110만대보다 1억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지원 중단에 대해 “전 세계에 걸쳐 이미 판매가 됐거나 현재 출하돼 판매되고 있는 모든 화웨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안 업데이트와 A/S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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