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선 출구조사서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압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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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4-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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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사이더 젤렌스키 73% 득표..포로셴코 압도

  • 구체적 정책 방향과 계획 부족하다는 지적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의 돌풍이 결선투표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치른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출구조사 결과 젤렌스키가 73.2%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은 25.3% 득표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공식 집계를 통해 젤렌스키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젤렌스키는 지난해 연말 코미디쇼에서 대선 출마 계획을 밝힌지 불과 5개월만에 권력의 최중심으로 이동하게 된다. 공식 집계 결과는 며칠 뒤 나올 예정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하고 전화를 걸어 축하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출구조사 발표 뒤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나는 결코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옛 소련 국가들에게 말한다. 우리를 보라. 무엇이든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포로셴코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지지하는 등 친서방 성향을 보인다.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는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했다.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자신을 반기득권 후보로 그리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를 타파하겠면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정치 아웃사이더들의 노선을 그대로 따랐다.

젤렌스키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을 끝내고 경제 개혁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돈바스 전쟁은 정부군과 친러 성향 반군이 벌인 전쟁으로 2015년 2월 민스크 협정을 통해 교전 중단에 합의했으나 소규모 교전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경제, 군, 외교를 관장할 젤렌스키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키예브 소재 드래곤캐피탈의 세리 푸르사는 로이터통신에 “대통령이 될 사람의 경제 정책이 짙은 안갯속에 있다"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취임 후 첫 정책과 인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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