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가 바꾸는 현대모비스 조직 문화… '보수' 이미지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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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4-2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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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부회장 주도 '창의적·자율적 문화 조성' 적극 수용

  • 박정국 사장, 취임 후 매주 부서별 CA와 간담회... 애로사항 청취

  • 격의 없는 빠른 소통 위해 연구원 간 '2030 토크콘서트'도 운영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비효율적 조직 문화 개선에 앞장서며 ‘정의선식(式) 혁신’의 선봉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문화 조성’을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그룹의 새로운 도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를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에 준비된 부품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오른 박 사장은 취임 후 매주 부서별 ‘CA(Culture Agent)’와 중식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현장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 조직문화 전담 조직 운영
현대모비스는 본사 기업문화팀과 연구소 연구개발문화팀 등에 조직문화 전담 조직을 두고 있다. 현업부서 단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CA들이 수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임직원과의 소통자리에서 “갑자기 부가적으로 일을 시키는 등 비효율적 조직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며 “그런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대식 조직으로 대표됐던 기존의 경직된 문화로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인재들이 성장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전사적인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차 시대에 걸맞게 현대차그룹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타파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조직문화의 혁신을 첫째 과제로 꼽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지원본부에 한정됐던 CA를 올해 배가량 늘어난 190명으로 확대했다. 실 단위 배정에서 팀 단위로 CA를 확대 배치해 조직 하방으로부터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제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장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소통 강화

연구 중역들과 2030세대 연구원들 간 격의 없고 빠른 소통을 위해 '2030 토크콘서트'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EE(전장)연구소와 연구기획사업부를 시작으로 앞으로 섀시·의장연구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답을 찾아 현장으로'도 작년 단일 본부에 한정됐던 지원 대상자를 올해 '모든 희망하는 직원'으로 넓혔다. 답을 찾아 현장으로는 충북 진천과 충주공장, 충남 서산주행시험장 등 국내 각 사업장에 직원들이 찾아가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일반직부터 시행했던 ‘선택적시간근로제’도 올 3월부터 경기도 용인 마북연구소 등의 연구직으로 확대해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룹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완전자율복장제를 지난달 완전히 도입했으며, 시범적 자율좌석제 등의 시행도 검토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기업문화 혁신 활동은 '직무', '소통', '인프라' 강화의 세 개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며 “최고경영층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아래 각 조직이 주도적인 개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 박 사장은 현대차 연구개발(R&D)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사장단 인사에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앞서 현대차에서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임원, R&D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험을 쌓았다. 현대모비스로 옮기기 직전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차 엔진과 변속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케피코의 수장을 3년 동안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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