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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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2-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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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최근 비트코인이 '암호화폐(crypto-currency)'보다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s)'로 불리며 단순히 화폐가 아닌 금에 비유될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에 비유하며 가치보존형 자산으로서의 잠재력을 분석했다.

법정화폐의 가치가 불안정한 일부 국가에 비트코인은 유용한 가치 저장의 수단이 될 정도로 현재 비트코인은 화폐라기보다 자산에 가까운 모습이다.

보고서는 2018년 이후 각 국이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을 '화폐' 대신 '자산'이라고 사용하는 것을 근거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취급하는 것은 이제 전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를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으로, G20과 유럽연합은 암호자산(Crypto Asset)으로 칭하고 있다. 홍콩은 가상자산(Virtual Asset) 으로 표기하고 있고,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라는 용어를 사용하던 일본도 암호자산(Crypto Asset)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중섭 센터장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출시할 백트(Bakkt)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디지털 자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의 붕괴'인데 백트의 실물인수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무너진 신뢰를 재고하고 기관 자금 유입을 독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금 결제를 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는 달리 백트는 실물 인수도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거래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비트코인에 대한 실제 수요가 많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SEC가 비트코인 ETF를 반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 보호인데 아직은 비트코인이라는 신종 자산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는 중화권 거래소가 비트코인 거래를 장악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시카고상품거래소와 시카고옵션거래소 전체 거래량을 합쳐도 1% 미만이다.

그러나 미국이 충분한 규모의 금을 보유한 뒤 금 관련 금융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비트코인 실제 보유량을 충분히 늘린다면 SEC가 비트코인 ETF를 허용하고 비트코인에 기반한 각종 금융상품을 허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리서치센터의 주장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재무적 금의 가치는 약 4조4000억 달러다.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이 재무적 금 시장 규모의 10% 수준을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1만7403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주도하에 비트코인이 적법한 투자자산으로 격상되고 기관 자금이 유입된다는 조건 하에 가능한 이론적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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