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전한 '국진민퇴'...민영기업 경영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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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2-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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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500만개 기업 도산...실업자도 증가

  • 국영기업 사상 최대 실적 기록과 대조적

[사진=바이두]

중국 민영기업들이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로 사상 최악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많은 민영기업들이 도산하고 이로인해 실업자도 크게 늘었다. 

중국 당국이 도산한 민영기업의 수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약 500만개의 기업이 도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민영기업 수 3000만개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VOA는 설명했다. 

민영기업 도산으로 일자리를 잃은 농민 출신 노동자들의 귀향 현상도 늘어나고 있다.  앞서 중국 농업부는 지난해 1~11월 귀농 창업한 인원은 74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고, 일부 중국 언론은 500만개 기업 도산으로 약 10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민영기업의 어려움은 이미 여러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채권시장에서 디폴트가 발생한 채권 규모는 총 1500억위안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디폴트의 약 90% 정도가 민영기업이 발행한 채권에서 나왔다.

반면 중국 국영기업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는 지난해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의 매출액이 29조1천억 위안(약 4천800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15.7% 증가한 1조2천억 위안(약 200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집권 이후 중국에서는 국유기업이 헐값에 민영기업을 매입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국진민퇴(國進民退)' 논란이 일었다. '국민민퇴'란 국유기업이 약진하고 민영기업이 후퇴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국진민퇴 논란 잠재우기에 힘을 쏟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말 한 민영기업을 시찰하면서 "개혁개방 이래 당 중앙은 줄곧 민영기업에 관심을 두고 지지·보호해왔다"며 "우리는 민영기업을 위해 좋은 법치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영업 환경을 더욱 좋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국진민퇴 현상은 여전히 심각하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쉬(張旭) 광다증권 애널리스트는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기조와 경기 하방압력 속에 민영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며 채무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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