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반백년 만에 식구들 한상에 둘러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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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8-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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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백성규(101) 할아버지가 북측 며느리 김명순(71)과 만찬을 즐기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재단]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20일 반백 년이 훌쩍 넘게 갈라져 살아야 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한 식탁에 마주 앉아 한 식구(食口)의 정을 나눴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이날 오후 7시 17분부터 금강산호텔 연호장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2시간 동안 저녁식사를 했다.

남측에서 온 문현숙(91)할머니의 북측의 동생인 영숙(79), 광숙(65)씨는 남측 조카인 성훈(67)씨에게 "조카 좀 많이 먹어"라며 서빙하는 접대원에게 "우리 조카 많이 좀 달라"고 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연신 서로의 그릇에 반찬에 덜어주기에 바빴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재단]

김한일(91)씨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쑥떡과 밥조개깨장무침 등 먹을거리를 북측의 여동생 영화(76)씨 접시에 덜어줬다. 

2년10개월 만에 열린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첫날 행사는 환영 만찬을 끝으로 종료됐다.

남측 가족들은 숙소인 외금강호텔로 복귀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상봉 2일 차인 21일에는 숙소인 외금강호텔 객실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한다. 이어 1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할 예정이다.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하는 일정이 마련된 것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이산가족 상봉행사까지는 둘째 날 개별상봉 후 연회장에서 공동오찬을 가졌다.

개별상봉과 오찬이 끝난 뒤 오후 3시부터는 다시 2시간 동안 단체상봉이 이뤄진다. 다만 둘째 날 저녁은 남북이 따로 먹게 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작별상봉 후 공동오찬이 진행된다.

남측 가족들은 공동오찬을 끝으로 2박3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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