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국 “한·중·일 공동개최 제안, 한국에 창피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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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6-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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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멕시코·캐나다만 봐도 3개국 협력 쉽지 않아"

  • 중국, 공동개최 계획 없다…일본, 2050년 단독 개최 원해

북중미 3국(미국·멕시코·캐나다) 연합 대표단이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제68차 총회에서 2026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자 크게 환호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한국의 한·중·일 월드컵 공동개최 제안에 대해 “한국의 체면이 안 서는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19일 중국경제망은 장강(張剛) 서남(西南)증권 수석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선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의 상황만 봐도 3개국의 협력은 쉽지 않다. 한국 측의 한·중·일 월드컵 개최 발언은 스스로를 창피하게 하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2026년 월드컵 개최지 발표 이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030년 혹은 2034년 월드컵을 남·북한과 중국, 일본이 공동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각국에 공동 유치를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앞서 미국·멕시코·캐나다를 2026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미국은 뉴욕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포함해 전체 80경기 중 60경기를 주최하고, 멕시코와 캐나다는 각각 10경기씩 진행한다.

장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북중미 3개국 연합이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자 한국이 북한을 포함한 한·중·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는 그리 현명한 제안이 아니다”라며 “미국·멕시코·캐나다의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중미 3개국 연합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2개국 이상의 월드컵 공동개최에 성공했지만,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이 시작됐고, 이들 3개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축구협회. [사진=바이두]


장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공동유치 제안에 북한은 돌아가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만 전했고, 일본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일본은 2002년 한국과의 월드컵 공동개최로 잃은 것이 많다고 판단, 이를 후회하며 2050년 단독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축구협회도 월드컵 공동개최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며 “한·중·일 월드컵 공동개최는 한국인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중·일 월드컵 공동개최 제안 소식에 중국의 일부 네티즌은 "한국은 월드컵 공동개최가 아닌 자국의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 먼저 챙겨야 한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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