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미회담 회의론 진화 안간힘 ...폼페이오, 김영철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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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5-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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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회담 시 안전확보ㆍ북 내부 반란 우려 등 에 민감"

  • 트럼프ㆍ폼페이오 회담 개최에 대한 긍정적 발언 나와

  • 백악관팀 주말 싱가포르로… 북ㆍ미 고위급 만남이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6월 12일에 열리느냐는 질문에 "무엇이 되든,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며 "언젠가 만남이 확실히 있을 것이다. 그 만남은 충분히 6월 12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적극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범위와 방식 등을 놓고 아직까지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회담 성사 여부는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있을 실무회담 등 북·미 간 사전접촉 결과에 달려있다.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언젠가 확실히 만날 것이다"라면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충분히 6월 12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료들은 오는 주말 북·미 회담 준비를 위해 싱가포르로 출발, 북한 관료들과 양국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신문은 북한이 열흘 전 비슷한 성격의 회의에 불참한 바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조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이 이끄는 이번 준비팀은 북한 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비핵화와 관련해 양국의 요구사항을 조율하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한 뒤 열리는 사전접촉 자리인 만큼, 북한이 또다시 불참할 경우 회담 성사 여부는 더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CNN은 23일 트럼프 행정부가 6·12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를 추가로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담 준비과정에 관여하는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CNN에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유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전에 우리가 논의할 것들에 대한 더 많은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의 제3국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희망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하원 외교청문회에 출석한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양국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미국이 북한에 양보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있어 미국의 입장 변화는 없다고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그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와 관련한 믿을 만한 조치가 취해지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우리의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 정권의 역사에 대해 직시하고 있으며, 이제는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북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진정한 비핵화'를 위한 검증 작업의 범위 등 요구사항에 대해 자세하고 명확히 설명했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이를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비핵화의 대가로 미국의 경제적 지원과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金 싱가포르 방문시 보안 우려도 상당"···"전례없는 고위급의 만남 양국 모두 긴장"  

회담 준비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미국과 북한 양국에서는 정상회담을 둘러싼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미국 내부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며, 이번 회담이 정치적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계속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윌슨센터의 북한 전문가이자 AP통신의 전 평양특파원이었던 진 H. 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대통령이 설정해 놓았던 비현실적 목표의 벽들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고위급 차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진 적이 없으며 (회담을) 이끌어가는 이들도 향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북한 정상 간에 처음 이뤄지는 회담인 만큼 향후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그만큼 양국이 예민해지고 긴장해 있다는 것이다.  

북한 역시 미국 정상과의 첫 회담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WP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이번 회담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김 위원장이 탄 비행기가 장거리 여행 시 연료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부터 싱가포르 내에서 김 위원장의 안전 보장 등 보안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신호를 미국 관료들에게 보내왔다"고 전했다. 또 이번 회담은 2011년 집권 이후 최장거리의 국외 여행인 만큼 김 위원장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군대 쿠데타나 내부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결국 이같은 여러 위험요소를 고려해볼 때 북·미정상회담에 임하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는 매우 커다란 '도박'이라는 것이다. 

WP는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 이후 서구가 지원하는 반란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한 리비아 카다피 사례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으며, 최근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존 볼턴의 발언은 북한의 공포를 더욱 자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북·미 간 기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들이 북·미정상회담의 평화적 결과를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대체 불가능하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 '북·미 정상회담에 중국의 믿음과 지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한의 체제를 지지해온 유일한 나라”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만 믿을 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연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 개최 불확실성이 점차 증가하자 중국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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