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유가에 에너지펀드 활짝… "큰 변동성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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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5-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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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85개펀드 한달새 4.01%

  • "변동성 커 묻지마 투자는 위험"

[그래픽=임이슬 기자]


에너지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날마다 뛰는 국제유가 덕분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원자재펀드에 한꺼번에 큰돈을 넣기는 부담스럽다.

◆에너지펀드 한 달 수익률 4% 넘어

10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펀드 85개가 8일까지 한 달 동안 거둔 수익률은 평균 4.01%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원자재펀드(47개)가 3.31%, 천연자원펀드(30개) 4.62%, 원유펀드(8개)는 4.11%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해외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0.52%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국내주식형펀드(0.29%)도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거침없이 치솟던 베트남펀드(-12.58%)와 브라질펀드(-5.99%), 중국펀드(-1.66%), 인도펀드(-0.11%)가 줄줄이 손실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2.08달러(3.0%) 상승한 71.14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3월 말만 해도 WTI 가격은 배럴당 64.94달러에 그쳤다. 40여일 만에 9%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에너지펀드 수익률이 좋지만, 자금은 되레 빠져나간다.

원자재펀드와 천연자원펀드에서만 최근 한 달 만에 각각 571억원과 460억원이 순유출됐다. 연초부터 보면 두 펀드에서 각각 2474억원, 1942억원이 이탈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투자자에 혼란 주는 국제유가 전망

국제유가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에 혼란을 주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이 핵협정을 파기한 이란을 상대로 제재를 늘리면 국제유가는 더 뛸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유가 상승은 대개 인플레를 가속하고 금리를 끌어올린다. 고유가·고금리·강달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치솟자, 미국 국채(10년물) 금리는 다시 3%를 돌파했다. 

오는 3분기 안에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경제 제재를 본격화해도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는 20%가량만 줄어들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63달러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펀드는 초고위험 상품에 속한다. 요즘처럼 수익률이 좋다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안예하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라며 "대외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급락,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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