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경찰 출석 후 서울경찰청 긴장가득“피해자 몇 명인지 몰라”웃어

“사실 여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밝힐 것”

[사진=이윤택 전 감독(유대길 기자), 아래(이광효 기자)]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자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5)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경찰에 출석한 가운데 이 전 감독이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을 본보가 17일 오전 10시에 촬영했다.

이윤택 전 감독 경찰 출석 후 서울지방경찰청에선 취재 차량이 빠져 나오고 있었다.
 

최근 미투(Me Too) 열풍을 반영하듯 이윤택 전 감독이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윤택 전 감독 경찰 출석 후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현재 이윤택 전 감독은 조사를 받고 있고 언제까지 조사받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윤택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단원 성폭행·성추행 등 성폭력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윤택 전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폭로가 나온 후 지난달 19일 공개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을 '리허설'했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며 “준비과정을 '리허설', '연습' 등으로 왜곡되게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택 전 감독은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나?’란 질문엔 “잘 모르겠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윤택 전 감독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씨 등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윤택 전 감독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하도록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