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얼 中 충칭시 당서기, “보시라이, 쑨정차이 지우고 새출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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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3-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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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충칭대표단 전체회의 개최

  • 실명 언급하며 "보시라이·쑨정차이는 '오염원'이었다" 비난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사진=바이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심복’으로 불리는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과거 부패혐의로 낙마한 '호랑이(고위직)'의 실명을 거론하며 충칭시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충칭일보(重慶日報)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개최한 제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충칭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한 천 서기가 보시라이(薄熙來), 쑨정차이(孫政才) 두 전 서기의 실명을 언급하고 “이들은 당과 충칭시의 정치질서를 심각하게 교란시킨 오염원”이라며 "그들이 남긴 잔재와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상적으로 당에 충성하며 통일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시 주석을 핵심으로 우리 지도부는 반(反)부패 투쟁과 청렴한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과거의 형식·과료주의에서 탈피해 충칭 시민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시라이와 쑨정차이는 과거 유력한 정치인으로 거론되며 충칭시 서기를 맡았던 인물들로 심각한 기율위반 혐의로 지난 2013년과 2017년 솽카이(雙開·쌍개, 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으며 정치권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7월 새롭게 충칭시의 수장이 된 천 서기는 포스트 시진핑으로 불리며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거론됐다. 지난해 가을 열린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최고위층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지는 못했으나 25인 정치국 위원에 포함되면서 후계 경쟁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다. 

12월에는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회동을 하면서 한국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충칭을 찾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현대자동차 제5공장 등을 방문했다. 

시 주석이 강력한 권력기반을 마련하면서 '호랑이'들을 향한 강력한 사정바람도 계속될 전망이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12년 18차 당대회를 통해 집권 1기를 시작한 시 주석은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철저히 뿌리 뽑겠다며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펼쳤다. 시 주석 집권 이후 5년 동안 부패 등 혐의로 공직을 박탈당한 장관급 이상 공무원은 440명에 이른다.

지난 3일과 5일 개막한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될 개헌안에는 국가감찰위원회(國家監察委員會)의 설립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감찰위가 출범하면 공산당원을 넘어 비(非)당원 공무원의 비리까지 단속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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