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한국언론의 문 대통령 방중 보도 불만…자살골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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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12-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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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 관영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관영 환구시보는 14일 '문재인 방중, 한국 언론은 자살골 행위를 하지 마라'는 제하의 사평을 게재, 일부 한국 언론들이 문 대통령의 방중 전부터 비관적 분석을 퍼뜨리며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한국 언론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공동성명 발표 및 공동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언론 발표도 개별적으로 하기로 하는 등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문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예우가 역대 한국 대통령과 비교해 '다소 격이 낮아졌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평은 "중국이 문 대통령 방중 전 한국을 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체계)' 문제에 있어서 '삼불'(三不;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가입에 대한 부정)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 언론들이 강력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며 중국이 '편협하다', '외교적 관례에 맞지 않는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반대로 한국 언론들이 너무 편협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언론들이 한·중 양국이 사드 문제라는 현실적 갈등을 안고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사드 문제는 한·중 관계의 최대 장애물"이라며 "양국 정부는 이 어려운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약간의 의견일치를 이뤘지만 동시에 여전히 일부 갈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문 대통령의 방중이 이뤄진 것은 이러한 의견일치가 긍정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양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이러한 갈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한·중 양국은 모두 양국관계를 회복하길 원한다"며 "이러한 때에 문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일본인이나 미국인이 하는 것이지, 한국 언론이 그렇게 하는 건 한국 이익의 대문에 자살골을 집어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사평은 "중국도 당연히 한국의  '삼불일한(三不一限)' 약속을 중시한다"며 "한국이 어떤 말로 '약속'이라는 단어를 대체하든, '삼불일한'이든 아니면 '삼불'이든지 간에, 그것에 담긴 내용을 중국은 반드시 견지할 것이고, 한국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만약 한국이 사드 배치 규모를 계속 늘리거나 현재 배치된 사드가 중국에 가할 전략적 위해를 해소하기 위해 실질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한·중 관계는 앞으로 또 풍파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사평은 "하지만 한국 언론들이 문 대통령 방중을 중국이 '사드'라는 쓴 과일을 삼키는 공동행사로 만들어 한국이 일방적으로 만족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끝내려 하고 싶어한다"고도 지적했다. 

사평은 "한국 언론들은 실사구시해야 한다"며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직시해야 하고, 한·중 관계가 오늘날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어렵사리 개선됐다는 걸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전했다. 

또 사평은 "한·중 양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게 된 배경에 대해 중국도 한국만큼이나 불만이고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사평은 "일부 한국 언론들의 보도 행태는 자신의 분수를 잘 모르는 데서 나온 오만함이고, 보수세력의 문재인 방중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이러한 유치함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통해 한·중 양국 지도자가 더욱더 잘 소통해 양국 정책결정자 간의 상호신뢰가 증가하길 믿는다"고 전했다. 또 "복잡한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를 어떻게 잘 꾸려나가느냐는 것은 한·중 양국 공동의 중대한 과제"라며 "이번 방중의 성공이 이러한 과제에 대한 답을 내놓는 데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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