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들 "중국 시장에서 빠져 나올 수도 "…공산당 간섭 커지면서 불만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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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1-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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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



주중국 독일 상공회의소가 중국 공산당의 외국기업 내 당조직 확대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중 독일 상의는 지난주 성명을 내고 공산당이 조직을 더 키우려는 시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이같은 압력이 계속될 경우 사업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전했다. 

성명을 통해 주중국 독일 상공회의소는 공산당이 조직을 키우려고 하면서 외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상의는 또 "중국 공산당이 독일 기업들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보고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면서 "이는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는 조치"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외국 투자기업들이 회사 내에서 어떠한 정치적 정당의 발전을 도와야 할 의무는 없다"면서 "이처럼 외국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계속 될 경우에는 독일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할 수도 있으며, 투자에 대해서도 다시 고려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권력을 잡은 뒤 중국 공산당이 국민들의 삶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목표 아래 외국투자 기업들에도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 중 10만6000여 곳에 공산당 조직이 설치됐으며, 이는 2011년 4만7000여 곳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 내 전체 외국 기업 중 공산당 조직이 설치된 기업은 약 70%에 달하며, 이는 전체 민간기업의 67.9%와 비슷한 수준이다. 
 
선전에 있는 싱크탱크인 당대사회관찰연구소(深圳当代社会观察研究所)의 대표인 리우 카이밍은 SCMP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는 일부 외국 기업들은 회사 내에 있는 당 조직에서 근무하는 인원 중 한 명의 인건비를 지급해야 했다"면서 "외국 기업 근무자들은 당 조직을 공산당과의 기업 사이의 소통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국 기업들이 이 조직을 공산당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 기업 단체가 중국 공산당의 당 조직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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