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400명 왔다는 '서민금융&취업박람회'…"방문객요? 아직 한 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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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11-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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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당산 그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서민금융&취업박람회' 현장은 썰렁했다. [사진=윤주혜 기자 ]



"오전에는 그래도 각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서 손님이 좀 있었는데 오후에는 사람이 아예 없어요."

8일 서울 당산 그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서민금융&취업박람회' 현장은 늦가을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러웠다. 방문객이 있는 부스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나마 몇 개 부스에서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부스에서는 참여 기관 직원들이 할 일 없이 앉아만 있을 뿐이었다.

금감원이 은행, 서민금융 유관기관 등과 함께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은행 등 40개 서민금융 유관기관 및 구인 기업체가 참가해 서민금융 상담, 일자리 상담 등을 제공했다.

오전에 열린 개회식에는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최흥식 금감원장이 인사말씀을 하는 등 화려하게 박람회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했는지 오전 잠시 방문객이 있었던 때를 제외하고는 발걸음이 뚝 끊겼다. 오후 4시쯤 기자가 박람회장을 찾았을 때는 6명 정도가 상담을 하고 있었다.  방문객이 아예 한 명도 없는 부스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은행 관계자는 "부스 방문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지난해에는 그래도 손님이 좀 있었는데 이번에는 홍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부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취업 상담을 제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금융감독원이 주최하는 행사여서 많이 방문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썰렁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약 1400명의 서민들이 박람회장을 방문해 서민금융, 취업, 임대주택 등 실생활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상담했다고 밝혔다. 또 170여명이 현장에서 채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박람회 참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신도림에서 박람회가 열려서 근처 지점에서 상담할 분들을 모셔오기라도 했다"면서 "이번에는 위치가 당산이어서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권에서는 보여주기식 행사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람회 자체는 서민들에게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등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유익하다"면서도 "행사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홍보는 물론, 자연스레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 등을 제고하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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