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축소, 치열한 경쟁에..." 중국 전기차 비야디 질주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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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8-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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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순익 23.75% 감소…전기차 판매 부진

  • 모노레일 사업 신 성장점으로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토종전기차 비야디. [사진=신화통신]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정책 변화와 중국 전기차 시장 각축전이 치열해지면서다.

29일 비야디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이 450억3800만 위안(약 7조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익은 17억2300만 위안으로 23.75%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성적표다. 지난해 비야디 매출은 전년 대비 29.32% 급증한 1034억7000만 위안, 순익은 78.94% 급등한 50억5200만 위안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자동차 분야 매출이 231억8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15% 하락했다. 스마트폰 부품사업 매출이 10.09% 상승한 182억3500만 위안, 2차전지 태양광 사업 매출이 13.43% 감소한 36억1300만 위안에 그쳤다. 

특히 자동차 매출 감소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한데다 신에너지차 제품 진입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한데 따른 영향이다.

올 상반기 비야디는 모두 3만4600대 신에너지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0%가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 2017년 상반기 신에너지차 판매량. [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게다가 최근엔 폭스바겐과 장화이자동차, 포드와 중타이자동차, 볼보와 지리자동차, 르노-닛산과 둥펑자동차가 중국에 전기차 합자법인을 각각 세우기로 하는 등 글로벌 업체들도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에 합세하고 있다.

중국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야디 시장점유율은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있는 추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비야디의 시장점유율은 19.5%에 그쳤다. 여전히 시장 1위이긴 하지만 한때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있다.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비야디는 신에너지차 제품군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야디는 신 성장동력으로 윈구이(雲軌) 사업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윈구이는 중국어로 ‘구름궤도’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과좌식, 즉 궤도에 걸쳐서 달리는 모노레일이다. 지난해 10월 광둥성 선전 비야디 본사 단지 내에서 첫선을 보인 후 올 상반기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 쓰촨(四川)성 광안(廣安), 닝샤(寧夏)자치구 인촨(銀川) 등 지역에서 건설에 들어간 상태다. 비야디는 현재 중국 18개 도시와 총 460㎞가 넘는 길이의 모노레일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8년 비야디 실적이 개선돼 순익이 연간 35%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모노레일 사업 성장세를 밝게 내다봤다. 

​중국 전기차 굴기를 선도하고 있는 비야디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한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이다. 비야디의 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만6000대로 전 세계 신에너지차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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