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 시대]③SK그룹 '동반성장' 2·3차 협력사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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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문지훈 기자
입력 2017-08-0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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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사별 동반성장 간담회 등 통해 연내 그룹 전체로 동반결의 확대

SK그룹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소재 SK서린빌딩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1·2차 협력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하는 성장’ 상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돈한 비씨엔씨 대표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와 관계자들이 동반성장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함께하는 성장' 상생결의대회. SK㈜·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1·2차 협력사 경영진 등이 한데 모여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자'는 SK그룹 경영철학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지난달 6200억원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두번째 전사적인 상생행보인 셈이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딥 체인지(Deep Change) 2.0'을 구체화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협력사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건설 등 5개사 CEO와 1·2차 협력사 경영진들은 △법규와 제도 준수를 통한 공정거래 실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 노력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상생 추구 등 3가지 내용의 '상생협력 실천 결의문'에 서명했다.

행사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SK 경영진과 김제박 솔빛아이텍 대표 등 1차 협력사 경영진, 권순모 한맥소프트웨어 대표 등 2차 협력사 경영진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 6월 선언한 '사회와 함께 성장하자'는 철학을 협력사와 공유하고, 상생경영의 성과를 1~3차 협력사 순으로 확산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SK케미칼, SKC 등 나머지 11개 주력 계열사들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결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SK그룹 전체가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미다.

조대식 의장은 "SK는 이미 2005년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다짐하는 '행복동반자경영'을 선포하는 등 상생경영의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그룹 차원을 넘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더 많이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K그룹, '통 큰' 상생경영···동반성장펀드 6200억으로 확대

앞서 SK그룹은 지난달 2·3차 협력사 지원펀드 1600억원을 신설하고, 기존 48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던 동반성장펀드를 6200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생협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1차 협력업체와의 상생에 주안점을 둔 기존 동반성장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로 대폭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3차 협력사들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현금결제지원 펀드와 6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업체 전용 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1차 협력사 중심으로 지원되던 동반성장 방식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해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했다.

동반성장펀드 규모 역시 6200억원으로 늘리고 수혜대상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헸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현행 1675억원 수준인 펀드 규모를 2019년까지 25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다른 관계사들도 펀드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동반성장펀드 외에도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재정 지원책도 마련됐다.

SK건설은 1차 협력사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직접 대여금 규모를 기존 250억원에서 2020년까지 4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협력사들에 대한 대금 지급 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하도급 업체는 물론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지급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

SK하이닉스와 SK㈜ C&C도 올해 안에 중소 1차 협력사들에 대한 현금지급 비중을 100%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양사 협력사들에게 확대·제공되는 현금결제 규모는 총 2조1000억원에 이른다.

◆협력사 직원 역량 강화에도 발벗고 나서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협력사 직원들의 역량 강화 및 복지 개선을 위한 그룹·관계사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우선 SK그룹 차원에서 2006년부터 운영 중인 '동반성장아카데미' 참여 대상을 2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지금까지 20여만명이 수강한 이 아카데미는 협력사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재계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기존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하던 '동반성장 MBA(핵심 인재 대상)' 및 동반성장 e-러닝(전 임직원 대상)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2·3차 협력사의 경영인을 위한 '동반성장 CEO 세미나(최고경영자 대상)'를 신설,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1·2차 협력사의 체계적 동반성장 지원을 위해 현재 지역별로 분산운용중인 교육·지원시설을 서울 을지로 사옥 인근에 연면적 3300㎡ 규모의 동반성장센터(가칭)로 새롭게 설립한다. 내년부터 협력사들의 교육, 세미나, 기술 전시, 사무 인프라,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SK㈜ C&C는 협력사에 무상으로 제공해온 기존 37개의 특허에 더해 새로 20여종의 특허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술자료 임치(기술자료를 신뢰성 있는 전문기관에 보관, 중소기업의 기술유출을 방지하는 제도) 대상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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