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국내 은행, 미얀마에서 진땀 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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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8-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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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하다. 대표적인 인허가, 규제산업이라서 현지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 간의 우호적인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작게는 장관이나 대통령 순방, 크게는 현지 국가 인프라 건설까지 '지원'의 범위는 넓다. 특히 까다로운 현지법인 설립에는 양국 간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된다. 우리은행이 베트남에 법인을 낼 때 정부 어젠다 가운데 하나로 삼았던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비롯된 웃지 못할 사례도 있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해 교량을 건설해주기로 약속했으나, 아직도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 진출을 시도하던 은행권에서는 현지 금융당국 및 중앙은행 관계자와 만나면 "대통령의 약속은 언제 이행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민망했다"고 말했다.

일본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때 공항, 도로 등 인프라를 설치해주는 전략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현지 한국인들마저 일본의 지원 규모가 엄청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적·물적으로 공을 들인 만큼 일본에 대한 동남아 국가들의 인식은 좋은 것은 물론, 관련 규제 등이 일본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내 은행들은 우리 정부도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줄 것을 바라는 눈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당포식 영업이라는 비판도 중요하지만 은행들도 수익 다변화를 꾀하는 만큼 정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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