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LTE와 드론이 만나 30초안에 ‘인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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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07-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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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드론 전문업체 숨비와 드론 활용해 실시간 관제 시스템 선봬

  • 해수욕장·산불 관제 등 다양한 구조작업 용이…인명 구조 새시대

SK텔레콤과 드론 전문업체 숨비가 드론을 활용해 선보인 실시간 관제 시스템 시연 현장. [사진=SKT]


(인천) 정두리 기자 =“구조대가 오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곧 구난용 튜브를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14일 인천 왕산해수욕장.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조난자가 발생하자 구조용 드론이 출동해 조난자 위치 반경 1m 이내에 구난용 튜브를 공중 투하한다. 조난자가 튜브를 의지해 물속에 떠있자, 곧 구조대가 출동해 조난자를 안전하게 구조한다.

SK텔레콤과 드론 전문업체 숨비가 드론을 활용해 선보인 실시간 관제 시스템 시연 현장이다. 초소형 영상 중계 장비가 달린 정찰 드론이 조난자를 찾아 관제차량에 송신하면, 운영요원들은 이를 확인하자마자 구조용 드론을 신속하게 띄우는 과정이 일사분란하게 펼쳐졌다.

이번에 선보인 드론은 ‘정찰드론(V-100)’과 ‘인명구조드론(S-200)’의 2기다. 정찰드론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 방송, 미아찾기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인명구조드론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조난자에게 구명튜브를 전달한다.

구조용 드론이 나타나 조난자에게 튜브를 공중 투하하는데 걸린 시간은 3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드론을 활용한 첨단기술을 통해 조난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한 것이다. 이 드론의 이륙중량은 71kg까지 가능하고, 상공 체류 시간은 25분이다. 감시영역은 10km.

양사가 선보인 시스템은 숨비의 산업용 드론에서 촬영하는 초고화질(풀HD) 영상을 SK텔레콤의 LTE 망을 통해 지상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윤종필 SK텔레콤 IoT성장기술사업팀장은 “T라이브 캐스터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편리하게 설정 및 제어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스트리밍 프로토콜 및 라이브 플랫폼과의 연동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초소형영상 생중계 장비 ‘T라이브 캐스터’는 140g의 세계 최경량을 자랑한다. LTE 통신을 위해 LTE동글이(무게 100g)를 결합해도 총 무게는 240g에 불과하다. 전국 어디서나 풀HD급 영상을 LTE망을 통해 끊김없이 송신할 수 있다. 

가격은 300만원 대로 책정됐다. 글로벌 LTE 방송장비 대비 7분의 1 수준이다.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전력 소모가 작고 가벼운 AP(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시간까지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신덕문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부장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전력 소모가 작고 가벼운 AP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기 때문”이라면서 “SK텔레콤은 이 분야 후발주자지만, 저전력과 초경량을 갖춘 기술력을 경쟁사가 단기간에 캐치할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영상재난구조 시스템(Drone Mobile Station, DMS)을 통해 산불 발생 시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이용해 효율적인 진화 작업을 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드론에 탑재된 고화질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가 전송한 영상이 관제 센터에 그대로 전송돼 화재 지역과 규모 등을 빠짐없이 살펴볼 수 있었다.

양사는 이 시스템을 산불이나 지진, 홍수 등 각종 재난을 비롯해 등산객이나 수영객의 조난 등의 긴급 상황에 적용하면, 재산 및 인명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 시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 드론을 출동시켜 화재 초기 상황을 파악해 119나 소방서 등에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 경기 생중계에도 활용 할 수 있다.

또한 캐스터를 통해 원격에서 송출되는 라이브 영상을 수신하는 전용 솔루션인 ‘T 라이브 스튜디오(T Live Studio)’를 활용하면 방송국 스튜디오와 현장을 연결하는 생방송 중계도 가능하다.

아울러 양사는 드론의 빠른 출동 및 원활한 조종, 현장 상황에 맞춘 영상 생중계 지원하는 ‘이동형 관제센터’를 개발했다. 5톤 컨테이너 차량에 드론과 LTE 영상 중계장비, 드론의 충전을 위한 무선충전시스템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특히 이동형 관제센터는 직접 영상을 수신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상황과 영상 수신의 시차를 1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양사는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영상재난구조 시스템 적용을 협의중이다. 우선 숨비가 인천시와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과 어선의 안전조업이나 해양사고 예방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향후 5G가 상용화되면,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의 실시간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내 AI사업단에서 영상분석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과도 연계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오인선 숨비 대표는 “SK텔레콤의 통신 기술과 숨비의 드론이 만나 DMS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각종 재난이나 인명 피해 가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은 “SK텔레콤의 통신기술을 활용해 각종 위험상황에 활용 가능한 영상 재난구조관제시스템을 숨비와 함께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생활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만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 SK텔레콤의 ICT 기술 간 결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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