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지역 사회와 '대립' 아닌 '상생' 패러다임 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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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사원
입력 2017-07-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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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몰 은평 제공]


김온유 기자 = 대형마트가 지역 사회와의 패러다임을 '상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은평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은평구청과 함께 인근 전통시장 안전점검 및 시설 개선 지원에 나선다. 롯데몰 은평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로, 지난 2016년 12월 문을 열었다. 

이번 지원 대상은 롯데몰 은평과 약 2.64㎞ 떨어진 ‘연서시장’이다. 연서시장은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해있으며 지난 1975년 개설됐다. 현재 생필품과 식료품,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약 112개 점포가 있으며 상인 수는 220여명이다.

롯데몰 은평은 개설 후 40년이 지나 노후화된 연서시장을 정비해 지역경제와의 동반성장을 함께 도모하고, 나아가 시설 위험요인을 도출하고 개선한다는 목표다.

또한 안전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공사금액 산출 및 공사업체를 선정한다. 이후 오는 10월부터는 연서시장 개선 공사에 돌입하고, 자금과 인력은 롯데몰 은평점과 은평구청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장 종사자들에 대한 안전교육도 진행, 긴급상황 대처 능력에도 도움을 줄 방침이다.

대형마트가 기존 지역사회 시장과 협업한 사례는 이미 지난해 이마트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최초로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시 읍내동 당진전통시장 내 당진어시장 건물 2층에 상생형 점포인 '노브랜드 당진 상생스토어'를 열었다.

당진 상생스토어는 기존 시장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당진 특산물인 김류와 축산, 수산,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품목을 제외했다. 대신 자체라벨(PL) 상품인 ‘노브랜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선보였다.

또한 젊은 고객 유입을 위해 카페와 장난감도서관, 푸드코트 등도 입점시켰다. 오픈 이후 당진어시장 방문 고객은 40% 이상 늘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여하는 ‘2016년 유통업 상생·협력문화 확산사업 유공’ 표창도 수상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선산봉황시장 내 상가 2층에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개장했다. 이곳 역시 재래시장과 겹칠 수 있는 신선식품 판매는 최소화했으며, 노브랜드 등 공산품 판매 공간뿐 아니라 청년 사업가를 위한 공간까지 신설했다. 특히 선산의 상생스토어는 지역상인회 측에서 먼저 협업을 요청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서 재래시장은 낙후된 경우가 많아 젊은 층은 물론 고객 유치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대형마트가 시설 보수나 인테리어 복원 등을 지원하면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간 상생하는 모델이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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