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디스플레이 업체로 변신 5년, 업계 '철옹성'된 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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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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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아주경제 유진희·김지윤 기자 =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겠다.”

지난 2012년 7월 1일 종합디스플레이업체로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출범할 당시 경영진들이 제시했던 비전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5년이 되는 2017년 7월 1일을 하루 앞둔 3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굳건히 하며,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도 신기록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가격 인상 등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1조38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1조3400억원을 2분기 만에 새로 쓰게 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도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집중했던 중소형 OLED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KTB 투자증권에 따르면 OLED 사업부는 올해 1분기 4조5000억원, 영업이익 8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6.8%와 75.3%가 증가한 수치다.

사실 삼성디스플레이가 출범할 당시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1년 1조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삼성전자의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와 SM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S-LCD 등 3개사가 합병되면서 탄생했다. 삼성으로서는 일종의 모험이었다.

물론 ‘히든카드’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다. 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총괄 부회장으로 있던 권 회장은 구원투수로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된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맡자마자 수익성 위주로 제품군을 재편하고 생산성 향상에 주력한다. 그 결과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3분기 매출 8조46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합병 3사 실적 종합)은 26% 증가, 영업이익은 91% 개선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집중하기 위해 같은해 11월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4년 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위기에 봉착하자 권 부회장이 다시 나서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1분기 매출 6조400억원, 영업 손실 2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 12%감소, 영업이익 적자전환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에 권 부회장은 2016년 4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직을 다시 맡는다. 그는 이후 100일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당시 권 부회장은 LCD와 OLED를 각각 별도의 사업부로 분리하고, LCD 일부 라인을 과감하게 폐쇄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서 OLED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합디스플레이 회사로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대규모의 OLED 패널 투자를 통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지속적으로 벌린다는 방침이다. 2018년까지 16조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 패널 공장을 대폭 증설한다. 또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 중인 아산 A3 공장도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기존 OLED 시장을 탄탄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한 미래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OLED 시장에 이어 리지드(평면), 플렉시블(휘어진), 폴더블(접는), 스트레처블(늘어나는) 등의 기술 진화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10월 말 출시가 전망되는 아이폰8에는 아이폰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도 수조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이 성공을 거둘 경우 OLED 디스플레이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제2의 도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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