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토부 ‘전기차 번호판’ 출발부터 삐걱…영문오기 뒤늦게 정정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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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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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아닌 전자차로 표기해 샘플제작…지적 잇자 생산업체에 수정 통보

  • 국토부 "빠르게 수정해 잘못 단 차량 없어" 해명에도 실제 소유자 피해 발생

국토교통부가 지난 9일부터 도입한 신규 전기차 전용 번호판. 번호판 하단 보조대에 적힌 전기차 영문이 전자차로 표기돼 있다.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국토교통부가 지난 9일부터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전용 신규 번호판을 도입한 가운데 전기차(EV) 영문 오기를 번호판 도입 이후 뒤늦게 바로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0일 전기차 신규 번호판 생산 업체에 전기차 영문 표기를 수정하라고 통보했다.

해당 업체가 제작한 전기차 신규 번호판 하단 보조대의 영문표기가 전기차(Electric Vehicle)가 아닌 전자차(Electronic Vehicle)로 잘못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9일부터 신규로 등록하는 모든 전기차 등에 파란색 신규 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보도자료에서 국토부는 전기차 신규 번호판 하단의 전기차 영문표기가 Electric Vehicle이라고 설명했으나, 실제 제작된 샘플에는 Electronic Vehicle로 표기하고 있었다.

Electronic Vehicle은 전기차와는 전혀 다른 전장화된 차를 뜻한다. 자율주행장치를 비롯해 텔레매틱스, 커넥티비티,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ECU(전자제어장치) 센서류 등 각종 전자장치를 장착한 자동차를 통칭한다.

국토부는 전기차 신규 번호판 샘플을 공개한 이후,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전기차 영문표기 관련 문제 지적이 이어지자 뒤늦게 이를 바로잡았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신규 번호판 도입 과정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단순한 실수”라고 인정하면서 “현재 100대 이상의 전기차가 신규 번호판을 달았으나 빠르게 오기를 수정해 잘못된 영문표기를 단 차량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잘못된 영문표기를 단 차량 소유자가 발생, 교체를 요구하면서 국토부 졸속 행정에 대한 불만과 비판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필수 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 회장은 “공식 표기를 놔두고 국토부가 왜 영문오기를 신규 번호판에 적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기차 영문은 Electric Vehicle로 통일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지난 9일부터 새로 등록하는 모든 전기차와 수소차(하이브리드 차량 제외)에 파란색 신규 번호판을 도입했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1만4861대, 수소차는 128대로, 기존 차량 소유자도 교체를 원할 경우 신규 번호판을 달 수 있다.

국토부는 최근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등 국내외 환경과 에너지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전기차 번호판을 일반 차량과 구분,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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