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함도' '박열' '택시운전사'…여름 극장가 '아픈 역사'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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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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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박열', '군함도', '택시운전사' 메인포스터. [사진=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여름 극장가,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 준비 중이다. 독립운동가 ‘박열’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군함도’로 끌려가 강제노역 당한 조선인들의 이야기,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택시운전사’까지.

듣기만 해도 가슴 뜨거워지는 이야기들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는 28일 개봉될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 분)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전작 ‘동주’에 이어 또 한 번 시대극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은 철저한 역사 고증을 거쳐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줄거리뿐만 아니라 상황, 대사 하나하나까지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을 토대로 만든 것”이라고.

특히 “시대를 막론하고 젊은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신념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는 이준익 감독은 최소한의 제작비를 사용하고자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도한 제작비로 이들의 진심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진정성을 파고들고자 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입장이다.

또한 7월 개봉을 앞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노역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철저한 고증을 마친 ‘박열’과 궤를 달리하는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픽션을 가미한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일본 군함도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것은 사실이다. 이를 기반으로 드라마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로 생각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 감독은 “군함도라는 장소만큼은 사실에 가깝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취재 과정에서 본 군함도의 느낌을 고스란히 배우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그게 전달되지 않으면 가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역시 마찬가지.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기반으로 드라마적 상황을 극대화시켰다.

1980년 5월, 실제 광주를 취재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모티브로 당시의 광주를 스크린에 불러냈다.

장훈 감독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2003년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할 당시 ‘광주 시민과 택시운전사 김사복이 없었다면 5월 광주를 취재한 영상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그의 수상소감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인물과 관계 및 마음속 행로를 따라가고자 한다. 실재했던 두 사람의 관점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1980년 5월 광주를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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