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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베트남, 한국산 금고 전성시대···취약한 금융시스템 원인

입력 : 2017-06-15 17:31수정 : 2017-06-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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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트라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미얀마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한국산 금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국가는 취약한 금융 시스템 탓에 대부분 국민들이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 전통적으로 전쟁이나 재해가 많은 지역에서는 현물 자산의 가치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미얀마와 베트남에서는 특히 20세기 이후 전쟁과 내란 등 격동기를 거치면서 금 또는 달러화의 인기가 높아졌다. 전쟁으로 인해 정부가 불안정하면 금융 시스템 또한 안착하기 힘들다. 정부가 필요에 따라 자산을 동결하거나 절차적 과정을 생략하고 사유 재산을 침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국민들이 달러화 등 안전 자산을 금고에 보관하는 성향이 커진 셈이다.
 

[자료=세계은행]
 

◆미얀마, 비싸지만 안전한 한국산 금고 인기···가계 소득 개선 영향도

1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최근 경제 성장과 더불어 금융시스템 낙후로 인해 금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얀마는 가계의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잉여소득을 보관할 수단에 대한 수요가 높다. 그러나 미얀마 은행들이 대부분 8%대의 높은 금리를 제시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은행에 대한 불신이 크고 현금 자산을 선호한다.

또 미얀마에서는 현금카드와 신용카드 등 결제 서비스가 발달하지 않아 대부분의 거래가 현금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각 가계의 현금 보유량이 많아지고 금고의 수요도 증가하는 셈이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금고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얀마 브랜드 금고 또한 생산자개발방식(ODM) 제품으로 엄밀히 따지면 수입산이다.

미얀마에서 팔리는 금고는 일본과 대만, 한국산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품질 문제로 인해 중국산은 드물다. 한국산 금고는 태국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산 금고는 지난 2016년 기준 98만달러로 태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2014년 이후 수출이 급증하면서 꾸준히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 중이다. 
 

[사진=코트라 베트남 홈페이지]
 

◆베트남, 안전자산 달러화 보관하는 금고 인기

20세기 이후 수 많은 대규모 전쟁을 거친 베트남의 역사적 경험은 금융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전쟁으로 인한 혼란은 은행과 금융 제도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안전 자산에 대한 믿음을 키웠다.

최근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금고 사랑’은 여전하다. 전쟁을 거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애착은 다른 나라들과 차원이 다르다. 전쟁 속에서 화폐는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경험칙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40여년 전 베트남 전쟁 직후 통일 과정에서 실시한 화폐개혁과 예금 몰수도 은행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데 영향를 미쳤다. 

베트남 현지 금융권 관계자들도 은행 사업의 저조한 발달이 결국 신용카드 시장과 결제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진단한다. 결국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국민들이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방안을 찾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현금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현금 결제로 이어진다.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베트남 내 전자상거래 결제 비율의 85%를 현금이 차지했다. 각국의 금융 제도를 분석한 ‘글로벌 금융 탐방기’에 따르면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이 지난 1975년 북베트남의 승리로 통일되자, 공산당은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예금을 모두 압수한 바 있다. 이때 무너진 금융에 대한 신뢰가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에서 금고는 일부 부유층 등이 특정 목적을 위해 사용하곤 하지만 베트남에서 개인 금고는 거의 집마다 한 개씩 보유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베트남 현지인들에 따르면 금고의 성능은 보안성도 중요하지만, 도둑이 들고 도망가기 어려울 만큼 무게가 나가야 한다는 전언이다. 한국산 금고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중국산, 일본산에 비해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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