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런 韓 산업현장 리포트 ⑩] 국내 스마트카드업계 1위, 코나아이 생산공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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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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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씨는 메탈(사진), 자개, 가죽 등 업계 최초로 신기술을 개발, 상용화해 우리나라 스마트카드 산업의 기술력을 드높이는 데 공로를 세워왔다. 특히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갖춘 지문인식 카드는 올해 코나씨 매출 확대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코나아이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개인의 정보를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 카드. 학생증, 사원증, 체크와 신용카드 등 누구나 한두 장씩은 지니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카드를 만드는 우리나라의 기술이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처럼 주목받지는 않아도 국내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며, 세계 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1998년 설립된 IC칩 운영체제(COS) 전문업체인 ‘코나아이’로 국내 업계에서 1위, 세계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으며, 해외 90여개국에 IC칩 및 IC칩 카드와 결제 관련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다. IC칩 원천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실제로 전체 매출의 70%가량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회사 코나씨, 연간 최대 1억만 카드 생산 가능
이들의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지난 4월 27일 경기 김포에 있는 코나아이의 자회사 ‘코나씨’를 찾았다. 카드의 제조 및 판매업체인 코나씨는 계열사인 ‘코나엠’과 함께 코나아이의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카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들은 세계 시장 점유율(2016년 기준)이 금융 부분에서 4위, NFC(근거리 무선통신) 유심 부문에서 2위, 공공 영역에서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찾은 코나씨 공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들어오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 공장에서는 일반카드와 칩(Chip) 카드를 연간 각각 최대 5000만장을 만들 수 있다. 연간 총 1억장의 생산 규모로 국내 업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최근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카드를 만드는 데는 크게 기본 형태를 만드는 과정과 IC칩을 삽입하는 공정으로 나뉜다고 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누면 인쇄를 시작으로 총 12개 정도의 공정을 거치는데, 작업의 특성에 따라 각각 다른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첫 번째로 들어선 방에서는 카드 표면을 인쇄한 후 각각의 원자재(layer)를 하나로 합치는 정합이 이뤄지고 있었다.

코나씨 공장 관계자는 “일반 카드는 3개의 원자재, 기능성 카드는 4개의 원자재, 특수 카드의 경우는 별도의 적층 구조가 적용된다”며 “어떤 경우에라도 국제 표준규격(ISO7810-1)에 따라 두께가 0.76~0.84를 충족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카드의 기능이 점점 다양화되면서 특수효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소재 적용이 카드를 만드는 기술 수준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합이 끝난 제품들은 프레스, 펀칭, 스탬핑 등의 공정을 거쳐, 우리가 흔히 보는 낱장의 외관을 갖췄다. 그리고 스마트카드의 제조 핵심 공정이라고 할 수 있는 IC칩의 삽입에 들어갔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자동화공정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외관이 완성된 카드에 IC칩이 부착되고, 표면 및 칩에 개인정보를 비롯한 데이터가 들어가자 비로소 스마트카드가 탄생했다.

코나씨 생산본부장은 “우수한 생산설비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카드 개발 능력도 코나씨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라며 “임직원 모두가 나서 매달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카드 디자인 특허를 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한 ‘지문인식 카드’, 올해부터 매출 확대 기여할듯
실제로 코나씨는 업계 최초로 메탈, 자개, 가죽 등을 적용한 카드을 개발, 상용화해 우리나라 스마트카드 산업의 기술력을 드높이는 데 공로를 세워왔다. 특히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갖춘 지문인식 카드는 올해 코나씨 매출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제품은 카드 몸통에 지문 인식 센서가 달려 있어 지문을 등록한 소유주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코나씨 건물 지하에 있는 지문인식 카드 생산 시설을 찾아갔다. 공장의 다른 곳과는 달리 사진 촬영을 금하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문인식 카드 시제품은 생각과는 달리 일반 카드와 두께나 모양 등에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전면에 부착돼 있었는데, 관계자의 말처럼 정확히 소유주를 구별해냈다.

코나씨 공장 관계자는 “코나아이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문인식 카드는 지문인식모듈,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포함하고 있지만 두께는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해 편의성도 높다”며 “신용카드는 물론 보안을 요하는 회사들의 출입증, 공공기관 바우처 등 활용 범위가 다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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