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수출 봄바람…이제는 내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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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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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판매 반등 성공…수출-소비 연결고리 강화 관건

  • 대외변수 남았지만 극복여력 충분…미래 전략 잘 짜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경제가 수출 봄바람을 타고 긴 저성장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러 변수가 남아 있지만, 최근 경제에서 불어오는 훈풍이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장미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국경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수출이 회복되면서 소비도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소비를 비롯한 내수시장마저 상반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수출호재=소비상승’이라는 한국경제 특유의 연결고리가 다시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정부 및 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지표상으로 긍정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한국경제를 ‘봄 기운’으로 표현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등 경제기관에서도 경제성장률 상향조정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수출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1년 전보다 28.4% 증가했다. 이 기세라면 6개월 연속 증가 행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출분야의 상승무드는 조금씩 내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줄곧 부진하던 소매판매가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던 점을 보면 고무적인 움직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두 달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0월(102.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내수시장이 아직 완연한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상승하는 지표와 달리 서민들의 체감지수는 괴리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소비심리는 뚜렷한 상승세에도 OECD 32개국 중 30위에 머무는 등 최하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시 내수시장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출은 산업재 성격이지만 내수는 서민 중심의 실물경제라는 점 때문이다.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 경기 회복세를 힘있게 끌고 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내수 부진은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소득이 증가하지 않으면서 생긴 만성 노화증”이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 지원,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세금 감면 등의 조치는 반짝 효과에 그칠 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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