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리천장’ 신임 여성임원 딱 1명 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4-13 15: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LG전자 사옥 [사진=LG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난해 기준 LG전자에서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 임원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째 '인재 중심 경영'을 내세운 LG가 유독 여성 인재 영입과 육성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 회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여성은 1명에 그쳤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연구소에서 UX(사용자경험)실장을 맡고 있는 안정 상무다.

안 상무의 승진으로 류혜정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스마트솔루션BD담당 상무와 김영은 에어솔루션사업부 상무 등 LG전자 여성 임원 숫자는 총 3명으로 집계됐다.

류 상무는 지난 2005년 LG전자의 첫 여성임원이 되면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김 상무는 2006년 부장 승진 뒤 8년이나 지나 상무로 승진한 케이스다.

이 기간 LG전자 임원은 총 308명으로, 여성 임원의 비율은 불과 0.97%에 머물렀다. 이른바 ‘기업의 별’인 임원을 다는 여성의 비율이 1%도 채 안 되는 것이다.

반면 LG전자가 경쟁사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의 여성임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 4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 1038명 중 4.5%를 차지한다.

직급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LG전자의 여성 임원은 모두 초급 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상무급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여성 임원 중에서는 이영희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과 하혜승 무선 글로벌 모바일 B2B팀 전무 등 고위직이 포함돼 있었다.

LG는 '인재 중심 경영'에 공을 들이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구본무 LG 회장은 2012년 이후 매년 국내외 콘퍼런스에 참석, 연구개발 인재들을 직접 만나는 등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실제 여성 인재 영입 및 육성은 저조하다는 평가다.

여성에 인색한 문화는 직원 숫자에서도 드러났다. LG전자에서 남성 직원의 수는 늘고 있는 반면 여성 직원은 갈수록 줄었다.
2014년 말 3만1786명이었던 남성 직원은 2015년 말 162명 늘어 3만1948명, 2016년 말 186명 증가한 3만213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여성 직원은 2014년 말 6049명에서 2015년 말 5954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179명이 더 감소해 5775명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여성 직원 숫자는 남성 직원의 18%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여성 직원 숫자는 2만3612명으로, 남성 직원(6만9588명)의 3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