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크는 중국산 대마"…아프간 아편문제 악화일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3-26 15: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는 오랫동안 아프간 내분의 아편 생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 들어 중국산 종자가 들어오면서 생산량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개량된 중국산 씨앗은 재배 주기를 더욱 단축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지난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보고서와 지난주 아프간 정부의 발표 모두에서 아편 생산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아프간에서 유통되기 시작한 중국산 종자 탓에 생산량은 43%나 늘어났다고 UNODC는 밝혔다. 전쟁평화 연구소 (Institute for War and Peace Reporting)의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재배 주기는 2달 정도이며, 이는 이전에 비해 3배나 빨라진 것이다.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새로운 (아편) 종자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유통 금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의료적 목적으로 양귀비가 합법적으로 재배되고 있으나,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주변에서 아편의 재배가 줄지 않아 커다란 골치거리가 돼 왔다. 

아프간 정부는 대부분의 아편은 세계 마약시장으로 팔리며, 러시아 파키스탄 등이 수입해 간다고 말했다. 유럽, 북미도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아프간의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은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도 아편을 재배하고 있다. 아편 재배 지역의 90% 이상이 탈레반 점령지역이라고 아프간 정부는 밝혔다. 최근 주요 양귀비 재배 지역 중 하나인 헬만드 까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면서 상황은 더욱 안좋아졌다.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CNBC와의 통화에서 "국제 마약 시장을 없애기 위해 국제 사회 일원들이 노력에 나서주길 호소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아프간의 아편 문제는 이제 국제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문제가 됐다"라고 CNBC는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