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방중, 북핵해법 여전히 큰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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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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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국무장관(오른쪽)과 왕이 외교부장.[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북핵문제 해법을 놓고 여전히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8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은 북핵위협을 강조한 반면 중국은 엄격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해 북핵 해결에 있어 양국이 단기간에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양국 외교장관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20여년간 우리가 노력했으나 아직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중지시키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동북아 비핵화 실현이라는 원칙을 갖고 있어 우리는 공동 노력을 통해 북한 정부를 설득해 더 좋은 길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긴장돼 있고 꽤 위험한 상태로 우리는 모든 가능한 일을 해 충돌을 방지해야 한다"면서 "공동 노력을 통해 평양의 방향을 조정하고 핵무기 개발을 중단토록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중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정상적이며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 그리고 한반도 사드 문제에 대한 원칙과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양측은 옳은 방식으로 이견과 민감한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를 재천명하고 싶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지역의 평화 안정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요청으로 3자(미·중·북) 회담을 추진했고 그 후에 6자 회담으로 확대됐으며 이런 것들은 북한과 미국의 접촉을 위한 조건을 만들어줬다"면서 "우리는 모든 북한 관련 안보리 결의에 대해 북한에 엄격한 제재를 하는 한편 동시에 대화와 협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재를 집행하는 것은 각자의 의무이며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각자의 책임"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어떤 상황이든 평화와 외교의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갈림길에 진입했으며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집행하는 과정에 회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 궤도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각자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정세를 판단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과 한반도 핵 문제를 오랫동안 토론했는데 한두 번의 의견 교환만으로는 합의가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큰 방향에서는 이미 기본적으로 합의했고, 틸러슨 장관이 말했듯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굳게 생각하며 양측은 모든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으로 관심을 끌었던 사드 문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왕이 부장만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을 뿐 틸러슨 장관은 '사드'라는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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