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사업구조 다각화... '패션 회사' 정체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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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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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LF가 무서운 속도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F가 패션 회사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요식업, 주류, 화장품, 호텔업까지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처음 LF가 타 사업 분야로 진출한 것은 2007년이다. LF는 자회사 LF푸드를 통해 일본 라멘 전문점 '하코야'와 해산물 뷔페 '마키노차야' 등을 전개했다. 이어 2015년 6월에는 동아TV를 인수하며 방송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서울 청담동에 프랑스 화장품 '불리 1803' 플래그십 매장을 열기도 했다. 자사 편집숍인 어라운드 더 코너에서는 네덜란드 화장품 '그린랜드'를 판매한다.

올해 1월에는 주류 유통업체인 인덜지(INDULGE) 지분을 50% 이상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경영은 인덜지 측이 담당하고 있는데 , 올 하반기 크래프트 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이 설립되면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진다. 

LF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달 호텔업과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과 오락, 문화와 운동 관련 서비스업(테마파크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LF가 강원도 양양군 지경 관광지 조성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이곳에 숙박시설과 프리미엄 아웃렛을 건립하기 위해 사업 목적 추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기업으로 시작한 LF는 2010년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장기적 경기 침체와 함께 2013년 매출 1조 4860억원을 기록한 뒤, 2014년 매출이 260억원가량 감소했으며 별다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침체에 빠졌다.

'한 우물'만 파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LF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사업 다각화를 단행했다. 실제 LF뿐 아니라 패션형지그룹형지와 신세계인터셔날도 각각 쇼핑몰과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LF의 이러한 움직임이 아쉽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LF의 행보는 마치 이랜드와 같은 형태의 유통회사로서 변신을 꾀하는 듯하다"며 "LF와 같은 대기업이 패션 회사로서 정체성을 잃게 되면 우리나라만의 'K패션' 위상 세우기는 점점 멀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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