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 핵심 부품 공급...대한항공 수출 기업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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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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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복합재2공장에서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의 후방동체 구조물(After Body)을 제작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아주경제(부산)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은 항공기 국제공동개발과 운항, 항공정비(MRO)까지 책임지는 세계 유일무이한 항공사입니다.”

대한항공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담당자들은 대한항공을 정의하는데 있어 이같이 한 목소리를 냈다.

‘드림라이너’라고 불리는 보잉 787-9 도입을 앞둔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대한항공 연구개발(R&D)의 산실인 부산 테크센터를 공개했다.
 

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복합재2공장에서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 항공기 연장날개 구조물(Raked Wing Tip)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 핵심 부품 수출

대한항공은 일반인들에게는 운송기업으로만 여겨지지만, 무인기 개발 등 항공우주사업 분야의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항공기 부품을 생산해 미국과 유럽에 지난해 7억 달러 이상 수출한 어엿한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대한항공에 있어 보잉 787-9 도입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2004년부터 국제공동개발사업에 참여, 핵심부품을 생산해 수출기업으로 우뚝 섰으며 앞으로 보잉 787-9를 도입해 직접 승객들을 수송하고 이후 정비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세계 유일의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류화수 민항기제조공장 생산4팀장은 “최첨단 항공기 제작 기술이 적용된 보잉 787-9 항공기에 대한항공의 기술력이 숨쉬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공급하는 5개 핵심 부품 중 후방동체(After Body), 연장날개(Raked Wing Tip), 날개(Flap Support Fairings) 구조물은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잉 787의 첨단 복합재 구조물이 만들어지고 있는 복합재2공장은 온‧습도를 21도 내외로 조절해야해 선선했으며 무엇보다 청결에 신경 쓰고 있었다.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외부 입자나 외부물질을 뜻하는 FOD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주의를 요구하는 푯말이 눈에 띄었으며 작업자들은 위생복과 위생모를 갖춰 입은 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실타래처럼 탄소복합재를 풀어내는 ‘오토매틱피벗’이 자동으로 돌아가며 항공기 후방동체 구조물이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냈다.

류 팀장은 “787 국제공동개발사업을 위해 과감한 설비투자에 나선 대한항공은 제작업체인 보잉사로부터 복합 신소재 가공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보잉 787은 무게는 줄이고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첨단 탄소복합재의 적용을 50% 이상으로 늘려 연료효율성은 20% 높이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20% 줄인 차세대 항공기로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까지 787의 후방동체 구조물 등 5개 핵심 부품 총 500대 납품을 완료했으며 월 12대 분량의 부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으로 대한항공의 경쟁력은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27일 보잉 787-9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총 5대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2019년까지 총 10대를 투입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에서 500MD 헬기 창정비를 마치고 최종 점검 중이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항공우주사업 2025년 매출 3조원 목표

대한항공 테크센터는 71만㎡규모로 축구장 약 85배 크기에 보잉·에어버스 항공기 구조물 제작, 민항기 중정비, 군용기 창정비·성능개량 등이 진행된다. 과거 ‘새마을 공장’으로 불리며 베일에 싸인 공간이었지만, 항공우주산업이 조선, 자동차, 반도체 산업을 이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으로 여겨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도현준 항공우주사업본부 본부장은 “1976년 국내 항공 산업이 시작된 역사의 장소가 바로 부산 테크센터”라며 “국내 최초 헬기인 500MD 조립생산부터 시작해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현재 무인기 사업까지 미래 항공 산업의 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테크센터는 대형 민간 항공기 제작부문에서 첨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단순 조립 제작에만 중점을 뒀던 항공 부품 수출 사업에서 점차 설계 분야로 넓혀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재춘 항공우주사업본부 부장은 “과거 보잉·에어버스가 도면을 주면 부품을 만드는 수준에서 탄소복합재 가공기술이 중요한 보잉 787 국제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해 비행기 구조물에 대한 생산과 유지·보수 책임까지 진다”며 “이같은 발전으로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조269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단순한 운송업을 넘어 차세대 먹거리인 항공우주사업본부을 육성해 2020년 2조원, 2025년 3조원 매출 돌파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매출 확장의 배경에는 민항기 부품 제작과 군용기 창정비 및 성능개량사업 등과 더불어 무인항공기 산업에 있다. 대한항공은 2014년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를 개발 완료했다. 국내 무인기로는 최초로 형식인증을 부여받는 등 수출시장 개척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현수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업관리팀장은 “올해 사단무인기를 양산해서 오는 6월 군에 납품하는 것을 주력 매출로 삼고 있다”며 “향후 군용기 사업화를 강화해 중앙아시아 남미 등 20여개국 해외 수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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