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發 창업이 미래다] (하) 과학기술원, 연구중심대학에서 창업 전진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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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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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D.CAMP에서 열린 KAIST의 창업인재 양성 맞춤형 교육과정 'K-스쿨' 입학설명회에 창업인 60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KAIST)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기술력은 창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난 연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엔젤투자멘토 순회특강에서 고재필 전 퍼플즈(Perples) 개발총괄은 창업을 꿈꾸는 재학생들에게 “7개 스타트업에 몸을 담으면서 기술력이 없어 실패하고, 기술력이 있어도 활용 방법을 몰라 좌절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POSTECH(포항공대) 출신인 고 전 총괄은 창업에서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질 높은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학기술 기반의 대학발 창업 지원을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그 일환으로 KAIST,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연구중심의 4개 과학기술원을 창업의 전진기지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지난 2015년부터 KAIST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던 ‘산학 인턴십’을 5개 과기대로 확대한다. ‘산학 인턴십’은 방학 중 기업에 근무하며 발생한 기술적 애로사항을 수업 중에 실제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범 운영 첫해 33개 기업에 파견된 51명의 인턴십은 지난해 60개 기업, 79명의 인턴십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80개 기업에 120명의 인턴십을 파견하고, 과기대 재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과 실무응용력을 키운다.

미래부 관계자는 “재학생들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실제 기업에 근무하면서 현장에서 얻은 기술현상을 수업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전에 도움이 된다며 호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원과 기업 간의 인력교류 활성화를 위해 연구년에 들어간 교수들의 산업체 파견도 늘리기로 했다. 기업 현장에서 교수들의 기술지도, 자문 활성화를 통한 산·학 인력교류를 확대하려는 시도이며, 기업의 연구개발 애로사항을 밀착 지원하는 회원기업을 늘리기 위해서다. 미래부는 연구년에 들어간 교수들의 산업체 파견을 독려하기 위해 △공동연구 시드머니 지원 △가산점 부여 △수당지급 등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소프트웨어(SW), 벤처창업, 발명특허, 올림피아드 수상 등 특정분야에 대한 소질과 재능이 뛰어난 창업인재 특기자를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을 올해부터 시행한다. 이 특기자 전형으로 KAIST 15명, GIST 10명, DGIST 10명, UNIST 20명을 선발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GIST는 삼성과 한전 등 기업이 참여하는 에너지 30과목, 문화기술 15과목의 커리큘럼을 개발해 기업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GIST 1호 창업기업 '애니젠'이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도 거뒀다. 

UNIST는 울산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지역맞춤 10대 연구브랜드를 구축해 산학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KAIST는 과학기술 창업인재 양성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 과정 'K-스쿨'을 지난해 2학기부터 도입해 창업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창업자와 기업 전문가를 교원으로 채용해 시범적으로 석사과정 4명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올해부터 입학정원을 13명으로 늘려 기존 재학생들에게도 K-스쿨 교과목을 개방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KAIST가 기술창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K-스쿨 맞춤형 교육과정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3~4월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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