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조윤선, 장관직 사퇴 의사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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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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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새벽 현직 장관 신분으로 첫 구속…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표 신속히 수리할 것"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51·구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면회 온 가족들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를 송수근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에게 전달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런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조 장관의 사표를 신속히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체부는 이날 새벽 조 장관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송수근 직무대행 주재로 오전 9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송수근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문체부는 지금 다방면에서 큰 어려움에 처해 있고, 직원들도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관장의 공백까지 더해지는 초유의 상황"이라며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주요 국정과제와 현안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철저히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문체부는 간부회의를 통해 김갑수 기획조정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문체부 비상업무 대책반'을 구성·운영하는 한편, 주요 현안들을 수시로 점검·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송 직무대행은 "주말에도 실국장 중심으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해 신속한 업무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또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의 대비 차원에서 유동훈 2차관을 중심으로 한 '평창올림픽지원단'을 일일 상황점검 체제로 가동하고,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등과 협조 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체부는 이를 위해 수송·숙박·안전 등 대회준비 단계별 주요과제를 비롯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현안, 자체 점검사항 등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부처 역량을 총결집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측은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차단하고 문화예술계의 자율성, 문화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며, 주요 정책과제들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8일 조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전 3시 48분께 조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하며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문체부 장관에 취임한 뒤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한편 블랙리스트에는 시인 고은, 소설가 한강, 영화배우 송강호·하지원, 영화감독 박찬욱 등 문화·예술인 9473명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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