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 한국사 14번 복수 정답·물리Ⅱ 9번은 모두 맞음 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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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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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Ⅱ 9번은 최상위권 학생 불이익 있을 수도

[교육과정평가원]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한국사 14 번이 복수 정답으로, 물리Ⅱ 9번은 정답이 없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을 이같이 확정․발표하고 한국사 14번 문항에 대해서는 ⓛ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물리Ⅱ 9번 문항에 대해서는 정답 없음으로 판정해 모두 정답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김영수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시일야방성대곡의 대한매일신보 게재여부와 관련된 한국사 14번의 경우 학회 자문 결과 대한매일신보에 시일야방성대곡이 영어로 번역되어 게재된 것이 사실이고, 답지 5번에 '최초로'라는 진술이 없으므로 답지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의심사실무위원회는 학회자문 의견과 같은 이유로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1번 외에 5번도 정답으로 최종확정했다.

평가원은 물리2 9번 문항은 이의신청이 단 한 건만 접수되는 등 논란은 없었으나 평가원 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의신청모니터링단 위원 중 1명이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평가원 내부논의를 통해 이를 중대 사안으로 분류해 관련학회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자기장의 방향에 대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아 ‘보기ㄱ’에 대한 진위를 판단할 수 없어 답안 중 정답이 없다는 요지의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서도 문항의 조건부족으로 ‘보기ㄱ’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어 답안 중 정답이 없으므로 모두 정답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서 정답 없음으로 최종확정해 모두 정답처리하기로 했다.

정진갑 수능출제위원장은 “한국사 14번의 경우는 시일야방성대곡이 황성신문에 게재됐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인식했고 대한매일신보에도 이것이 게재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저희가 의심하지 않았고, 다소 간과한 면이 있지 않았나 보인다”며 “대한매일신보에 시일야방성대곡이 영어로 번역해서 실린 것을 의심하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또 “물리2 9번의 문항에 설정 자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건으로 속도선택기를 도식화해 학생들의 물리 개념, 전자기장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로 전기장과 자기장을 수직으로 하고 있다”며 “수직하는 이유는 공학적인 의미로 에너지손실이 없어야 되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제기자가 '이 세상에 없는, 혹시 전자기장이 서로 비스듬히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해 정밀검사한 결과, 이 세상은 없는 경우이지만 학문적으로, 물리학적으로 다소 오해 갈 소지가 있어 정답을 인정한 경우”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물리2 9번 문항이 로런츠 힘을 이용한 속도선택기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으로 자기장의 방향에 대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아 <보기> ㄱ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이의 신청이 있었으며 학회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심사 결과, <보기> ㄱ은 자기장의 방향을 특정할 수 없어 조건에 따라 ‘참’과 ‘거짓’이 달라져 ‘거짓’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기> ㄱ을 ‘거짓’으로 판단할 때, 5개의 답안 중 ‘참’인 ㄷ만으로 구성된 답안이 없으므로 정답 없음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평가원은 이 문항에서 속도선택기를 모식적으로 나타내 속도선택기의 원리에 관해 묻고 있는 가운데 속도선택기는 전기장과 자기장을 서로 수직하게 걸어 등속도 운동하는 입자의 속도를 결정하게 돼 문항의 주어진 상황과 ‘영역 I에서 등속도 운동한다’는 조건을 통해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 수직하게 걸렸다고 판단하고 이 조건하에서 자기장의 크기와 방향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역 Ⅰ에서 전하량 q인 입자가 받는 전기력과 자기력이 평형을 이루어 입자는 등속도 운동을 하게 되고, 전기력 qE와 자기력 qv0B1의 크기가 같으므로 E=v0B1이 된다.

이의신청 내용의 핵심은 문제 상황과 무관하게 영역 I에서 자기장의 방향을 임의로 잡을 경우, E=v0B1이 아닌 경우도 있어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내용에 대해 관련 전문 학회의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출제위원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통해 이의신청 내용의 타당성을 논의한 결과 비록 많은 학생들이 전형적인 상황을 고려해 출제 의도에 맞게 자기장 방향을 설정해 문항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학회의 자문 결과와 같이 이의신청 내용에서 제기한 사항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보기> ㄱ은 자기장의 방향을 특정할 수 없어 조건에 따라 ‘참’과 ‘거짓’이 달라져 <보기> ㄱ을 ‘거짓’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보기> ㄱ을 ‘거짓’으로 판단할 때, 5개의 답안 중 ‘참’인 ㄷ만으로 구성된 답안이 없으므로 ‘정답 없음’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의심사위원회에서는 이를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입시사 등은 한국사 14번의 복수정답이 처리돼 점수가 상승한다하더라도 4년제 대학 선발에 영향이 전혀 없으나 물리2 9번의 경우 물리2가 서울대 등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과목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평가원은 지난 17일 2017학년도 수능 정답을 발표한 이후 21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신청 기간을 운영하고 제기된 이의 신청 심사 결과를 반영해 이날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21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 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 신청은 모두 661건으로 이 가운데 문제 및 정답과 관련이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124개 문항 490건이었다.

평가원은 학회 자문,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심사 대상 124개 문항 중 122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평가원은 124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와 함께 수험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4개 문항에 대한 상세 답변을 홈페이지(www.kice.re.kr) 통해 25일 오후 3시 공개했다.

평가원은 출제오류 발생에 따른 대입전형 혼란을 최소화하고 한국사 필수 응시에 따른 안정적 채점을 위한 시간 확보와 성적 산출을 위해 최종 정답을 이날로 앞당겨 발표했다.

김영수 평가원장은 “지난해 발표한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에 따라 출제와 검토의 이원적 구조를 강화하고, 오류 가능성을 중점 점검하는 문항점검위원회 신설 운영 등 출제 검토 시스템을 개선해 이전 대비 이의 신청 건수와 심사 대상 문항 수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는데도 출제오류가 발생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해 수능출제오류 개선방안의 적용 실태를 점검하는 등 출제 검토시스템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개선 사항을 도출해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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