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반칙왕·거짓말 정당" 與, 추경처리 대치 강력 비난…연찬회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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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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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왼쪽)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놓고 야당과 힘겨루기 중인 새누리당은 30일 야당을 향해 '거짓말하는 정당', '위헌적 폭거', '반칙왕' 등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당초 일정으로 잡혔던 연찬회 일정까지 무기한 연기하며 추경안 처리가 최우선 사안임을 강조했다. 정기국회 개회 이틀을 앞둔만큼 행사는 사실상 취소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원칙과 정도를 국회가 모범적으로 지켜야만 사회 곳곳에서 원칙, 정도가 살아나고 지켜지고 국가 질서가 확립된다"면서 "오늘 우리가 접한 이 상황은 야당이 원칙과 정도를 위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비밀리에 한 약속도 아니고 국민 앞에 서명까지 한 약속을 깼다"면서 "(더민주는) 앞으로 그 당이 국회에서 하는 모든 약속, 선거를 치르기 위해 하는 모든 공약은 다 거짓말이고 언제든 깬다는 정당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민주를 포함한 야당은 이제 어떤 말을 해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없는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줬고, 우리보고 믿지 말라고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렇게 기초적이고 상식적인 약속조차 깨는 정당들이 다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나, (그 당이) 아주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는 "집권당도 아니고 야당이면서 국회의 의석 수 하나 우위에 점했다는 것 하나로 이렇게 권력을 남용하는데, 앞으로 집권한다면 얼마나 국정을 농단할 지 국민들은 지금 똑똑히 목격하는 것"이라며 "도저히 집권해서는 안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칙과 정도를 흔들고,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응석과 투정으로 받아들이고 달래기로 간다면 대한민국 정치는 미래가 없다"면서 "원칙과 정도 사정없이 무너뜨리는 야당에 대해 이 순간부터 우리는 아주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또한 "앞으로 이런 반칙왕 야당을 상대로 어떻게 국회 운영을 해 나가야 될 지 암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소위에서 교육시설자금 명목의 누리과정 예산 부담으로 늘어난 지방교육채 상환을 위한 예비비 3000억원 증액, 개성공단 기업 지원 예비비 703억원 등의 편성을 요구한 야당의 주장을 언급하며 "기존 추경과 전혀 관련없는 새로운 조건을 걸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는 정부의 동의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는 헌법 57조를 인용하며 "야당의 행태는 명백한 위헌적 폭거로서 새누리당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오늘 추경을 처리한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백남기씨 청문회 사건 청문회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 둔다"고 말해 소속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혼연일체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여소야대 국면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정기국회는 어쩌면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강조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야당과의 협상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인 이은재 의원은 "예결소위에 국가재정법이 뭔지, 지방재정법이 뭔지 이해를 못하는 멍텅구리 같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면서 "유성엽(국민의당) 교문위원장은 윤리위에 제소를 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민생예산 날치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받아내야 된다"고 주장하는 한편 "야당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들과 새누리당에 사죄를 하고, 다시는 합의처리 무산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일들이 국회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당초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고 충남 천안 우정연수원에서 1박2일간 연찬회가 예정돼 있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력을 재정비하고 당 정책과 법안 등을 정리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이 무산된 마당에 연찬회는 갈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무기한 연기를 알렸다. 정기국회 개회 이틀 전인만큼, 행사는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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