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 설치된 묻지마 사건 추모장서 불거진 '핑크코끼리 폭행사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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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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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강남역에 설치된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자 추모장에서 일어난 핑크코끼리 폭행 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핑크코끼리 탈을 쓴 한 남성이 '육식동물이 나쁜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겁니다. 선입견 없는 편견없는 주토피아 대한민국. 현재 세계 치안 1위이지만,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여 함께 만들어요'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팻말 글귀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핑크코끼리 탈을 쓴 남성이 일베 회원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피켓 시위를 벌이던 핑크코끼리 탈에 사람들이 '얘 일베충임' '여러분 얘 일베충이에요(인증도 함)'이라는 글을 붙였고, 이를 알게 된 사람들이 핑크코끼리와 몸싸움을 벌여 사건이 커졌다.

사건이 벌어진 후 핑크코끼리 탈을 썼던 이 남성은 일베 홈페이지에 '잠이 안온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남성은 '글 안 쓰려고 했는데…난 내일 서초경찰서를 갈 예정이다. 감성팔이 갔지만 몸이 쑤신다. 크게 다친건 분명 아닌데 여기저기 쑤신다. 내가 맞는 장면들은 전부 편집해서 올렸지만 그 영상마저도 없었다면 묻히고 경찰서 갈 용기마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성혐오 발언도 안했는데 너무 했다' '일베라는 이유로 저런 폭행은 말도 안돼'라는 의견과 '때가 때이니 만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신중하지 못했다'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편, 지난 17일 새벽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상가에서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피해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젊은 나이에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피해자를 위해 추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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