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개월간의 레이스, '이재준'이란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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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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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연출 김명욱ㆍ극본 강성진)에서 강마루 역을 열연한 배우 이재준이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섭섭하고 아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해요.”

약 7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달리고, 결승점에 다다른 뒤 이제 막 숨을 고르고 있는 배우 이재준의 소감이다.

지난달 29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1 저녁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에서 남자 주인공 강마루 역을 연기하며 처음으로 긴 호흡의 드라마에 도전한 이재준이 최근 서울 서대문의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진행한 종영 기념 인터뷰 자리에서 처음 했던 말이다. 얼굴 가득 ‘시원 섭섭’ 네 글자가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쉬움을 삼켰다.

“종영 때도 그랬고 최근 선배님들, 선생님들을 잠깐 뵈었지만 인터뷰 일정이 끝날 때 까진 마무리가 안 될 것 같아요. 그때가 되면 확 와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개월 동안 부족하고 아쉽지만 진짜 노력 많이 했어요. 그동안 저희 드라마 사랑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이재준은 그간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 Mnet ‘더 러버’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쌓아올렸지만 ‘우리집 꿀단지’를 통한 장편 드라마 주연은 처음이다.

“쉽지 않았어요. 일일 드라마의 연기의 톤과 템포 등을 일일 드라마 특성에 맞춰 가는 게 초반엔 쉽지 않았거든요. 이전에 연기 했던 스타일도 있고 말도 많이 해야 하고, 고쳐가려고 노력했고 말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선생님, 선배님들께서 조언해주시면서 점점 변화했던 것 같아요.”

‘우리집 꿀단지’에서 이재준은 주인공 강마루 역으로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일푼이 된 청년이지만 긍정적인 성격과 밝은 에너지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청춘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상대 역을 맡은 송지은과, 서이안, 김민수와는 긴 시간을 함께 연기하면서 더욱 돈독해졌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연출 김명욱ㆍ극본 강성진)에서 강마루 역을 열연한 배우 이재준이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네 명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어요. 대본 리딩을 할 때 처음 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캐스팅이 확정되고 촬영하면서 점차 (김)민수 형이 함께 밥을 먹자고 먼저 다가와 줬어요. 그러면서 점차 친해졌죠.(웃음) 촬영을 하면서도 중간에 여유가 되면 함께 밥을 먹기도 했고 술도 마셨어요. 그리고 거의 촬영이 끝나갈 때는 아쉬워 시간 내서 촬영 중간 중간 차도 함께 마시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송)지은이와도 처음엔 존댓말을 했었어요. 그러다 극중에서 봄이(송지은 분)가 말을 놓자고 했을 때 쯤 서서히 말을 놓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하하하. 마지막 회에 펜션으로 가족들이 여행가는 장면에서는 사진도 많이 찍고 친해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가족 같았던 배우들과 헤어지고 이렇게 혼자 인터뷰를 다니니까 여전히 어색하네요.(웃음)”

인터뷰 내내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던 이재준은 ‘우리집 꿀단지’가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선생님, 선배님들뿐만 아니라 많은 출연진들이 나오신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긴 시간 촬영한 드라마도 처음이었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긴 기분이랄까요.(웃음) 다음 작품에서도 어떤 분들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아요. 드라마 속 마루가 잔고 0원에서 아빠가 되는 성장을 했듯이 이재준이라는 사람도 연기적으로고 고민을 많이 했고 성장을 한 작품이었습니다.”

애정을 가졌던 ‘우리집 꿀단지’와 이별은 이재준에게 꽤 쉽지 않은 듯 보였다. 여전히 ‘우리집 꿀단지’를 부여잡고 있었고, 심지어 아쉬움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우리집 꿀단지’를 제가 일부러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선생님들의 조언이 정말 컸거든요. 그래서 더 그래요. 여전히 실감나지 않거든요.”

이재준이 눈시울을 붉힐 만큼 애정이 깊었고, 또 자신을 성장 시켜준 ‘우리집 꿀단지’는 이재준이 데뷔 3년 차에 만나게 된 작품이다. 그렇게 또 한 해를 넘겼고 어느덧 배우 데뷔 4년차가 됐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연출 김명욱ㆍ극본 강성진)에서 강마루 역을 열연한 배우 이재준이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지난해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별다른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인터뷰를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지난해에 작품을 꽤 많이 했더라고요.(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듯이 작품 하나 씩 할 때마다 바뀌면서 섞이고, 그 이후가 됐을 때 바뀐 모습을 상상해봤는데 정말 기대가 돼요. 10년, 15년 이후의 저를 기대하게 돼요.”

사실 이재준은 학창시절부터 꿈꿔왔던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하게 됐다. 모델 활동을 시작 한 뒤 주변 지인들의 소개로 배우를 시작하게 됐다.

“꿈에 그리던 모델을 시작하고 잡지 화보 촬영을 하던 중 많은 분들이 연예계를 소개 시켜주신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래서 제게 연락이 많이 왔는데, 모델을 더 하고 싶어서 고사를 했죠. 그러다 지금 회사를 만나게 됐고, 오랜 고민 끝에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7개월을 달려왔으니, 이제 쉬고 싶을 법도 하다. 이재준은 여행이 취미라며 어디든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어디로든 여행을 갈 계획입니다. 또 상황이 된다면 새로운 취미도 찾아볼까 생각중이기도 하고요. 또 영어공부도 하고 싶어요.(웃음) 예전엔 작품을 쉰다고 하면 막연했는데 이젠 쉬는 기간엔 저를 다지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면 좋은 기회가 올테고, 작품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조금 더 여유롭게 생각하고 지내보려고 해요.”

이재준은 다음 작품에서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면서도, 그와 정반대인 사이코패스 역할에 대한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연출 김명욱ㆍ극본 강성진)에서 강마루 역을 열연한 배우 이재준이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느와르 영화도 찍고 싶고, 사이코 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우리집 꿀단지’ 마루처럼 웃으면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섬뜩한 사이코 패스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웃음) 뭐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한 도움닫기를 시작하는 그의 미래가 더욱 기다려지는 건 그가 가진 나름의 소신 때문이다.

“갑자기 예전에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요. 어떤 인터뷰에서 ‘스타가 되고 싶냐,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지금 당장은 스타보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나오는 작품을 믿고 보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도 받고. 그 두 가지가 잘 섞인 교집합이 되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배우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나가고 준비를 하다보면 스타가 되겠죠. 물론 스타가 되고 난 이후가 더욱 중요하겠지만요.”

모든 것을 가진 배우가 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쉽지 않다는 걸 아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런면에서 이재준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올해 안에 꼭 다시 인터뷰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웃는 그에게서 무언의 열정이 느껴졌다. 그렇게 이재준은 배우로 한 뼘 더 자라고 성장하고 있었다.

“다음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크린이 됐든, 브라운관이 됐든 다시 찾아뵐 때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알찬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저 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연출 김명욱ㆍ극본 강성진)에서 강마루 역을 열연한 배우 이재준이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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