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이빌론이 핫펠트 예은의 피처링 고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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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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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베이빌론[사진=KQ프로듀스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더 이상 피처링 가수가 아니다. 베이빌론이 솔로앨범을 들고 당당하게 컴백했다. 이번엔 다른 이들의 피처링 도움을 받았다.

베이빌론의 새 앨범 '비트윈 어스'에는 모두 두 곡이 수록돼 있다. 래퍼 도끼가 피처링한 '너 나 우리'와 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예은(핫펠트)이 피처링한 '비 오는 거리'가 그것이다.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도끼와 예은을 피처링 가수로 섭외했다.

힙합과 R&B 씬의 교류야 하루이틀 일이 아니니 도끼와 협업은 자연스럽게까지 느껴질 정도지만 예은은 의외였다. 하지만 베이빌론은 "무조건 예은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가수 베이빌론[사진=KQ프로듀스 제공]


"예은 씨가 그동안 작업했던 곡들을 들어 보면서 '무조건 이 분이 해 줘야 곡의 완성도를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중하게 오랜 시간 생각을 한 끝에 '무조건 이 분이 해야 된다'는 확신을 얻어서 부탁을 했죠. '비 오는 거리'는 남녀의 합이 중요한 노랜데 예은 씨라면 잘 살려줄 수 있을 거라 믿었거든요."

결론적으로 베이빌론은 자신의 선택에 100% 만족한다. 애초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곡이 나왔다는 자평이다.

'비 오는 거리'는 무척 본능적인, 어떻게 보면 동물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랑 노래다. 비 오는 거리를 걷던 전혀 모르던 두 남녀가 서로 만나 단번에 사랑에 빠진 속마음을 노래한다. 남자 부분의 가사는 베이빌론이, 여자 부분의 가사는 예은이 직접 썼다.

베이빌론은 "가사를 쓸 때의 가이드라인 같은 건 (예은에게)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래처럼 나오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예은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길 그는 바랐다.
 

베이빌론 '비 오는 거리' 피처링한 가수 예은[사진=예은 인스타그램]


'I wanna be your fantasy. 네 상상에 맡기고 싶어 / 말보다는 눈빛으로 보다 작은 몸의 신호들 / 널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어. 내 생각이 멈추지 않게 / 조금은 나빠 보일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의 텐션은 패션을 더해줄 거야 / 더해진 패션은 곧 액션으로 이어질 거야.'('비 오는 거리' 가사 발췌)

"예은 씨에게 가사를 다 그냥 부탁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그림은 있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죠. 제가 뭔가를 말해 버리면 예은 씨가 작업하면서 틀에 갇힐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거든요. 그냥 '마음대로 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맡겼어요.

결과물을 받고 대만족했죠.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가사를 써 줬더라고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원래 제가 생각했던 가사와 멜로디가 있었는데 그것과 전혀 달랐어요. 전혀 달라서 더 신선했고 '이렇게 나와도 멋있구나. 매력이 있구나' 느꼈어요. 역시 사람은 열려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하하."

피처링을 할 때는 몰랐던 것들을 자신의 앨범 작업을 하며 알게 됐다. 아이언의 '블루', 팔로알토의 '굿타임즈', 개코&얀키의 '치어스', 지코의 '보이즈앤걸즈' 등을 피처링한 그는 "나를 피처링 가수로 섭외해 준 게 무척 고마운 일이었더라"고 말했다.
 

가수 베이빌론[사진=KQ프로듀스 제공]


"정말 피처링을 하게 된 게 큰 영광이고 복이었다는 걸 이번에 제 노래 작업을 하면서 새삼 다시 깨닫게 됐어요. 제 노래 피처링을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었잖아요. 정말 신중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절 선택해 줬던 뮤지션들 생각이 났어요. '그 사람들도 정말 신중하게 피처링 가수를 섭외했을 텐데 그 선택이 나였던 거네'라는 생각이 든 거죠.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정말 고맙다'고 느꼈어요."

이런 신중함은 차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28일 발매된 신곡 '비 오는 거리'와 '너 나 우리'는 당일 오전 엠넷차트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비 오는 거리'의 피처링 가수 예은은 베이빌론에 대해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보컬. 자신만의 색이 확실한 아티스트"라는 칭찬을 남겼다. 강한 듯 약하고 듣기 편안함 속에 찌르는 무언가가 있는 베이빌론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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