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압구정 로데오 상권 '침체'…임대료 상승세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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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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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권 이동으로 압구정 로데오 거리 공실 증가..2년 전 대비 4% 늘어

  • 유동인구는 계속 줄어 공실 발생하지만, 임대료는 여전히 '고공행진'

22일 방문한 압구정로데오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임대문의' 문구. [사진=백현철 기자]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임대문의’ . 22일 방문한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걸으면서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다. 골목골목 주인을 찾지 못한 빈 상가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압구정 지역 상가 공실률은 2년 전(5.1%)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과거 ‘대한민국 패션 1번지’라는 타이틀로 20~30대 젊은 소비계층을 끌어 들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신사동, 범홍대권역 등으로 상권 이동이 일어나면서 빈 점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H중개업소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실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거래되는 물건은 거의 없다”며 “최근 몇 년간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거리의 높은 임대료도 공실률을 부추기는 데 한몫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압구정 상가 임대료는 ㎡당 5만600원이다. 전분기 대비 4.2%포인트 하락하며 주춤하긴 했지만, 2012년 4분기(3만5000원)보다 1만5000원 증가하며 높은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압구정 일대 상가의 임대료는 인근 강남 주요상권인 삼성역(3만5900원), 강남역(4만67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제 인근 공인중개사에서 거래되는 33㎡(약 10평) 물건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300만원을 받고 있다.

로데오 거리 인근 골목에서 26㎡(약 8평) 남짓한 까페를 운영하는 지모(35)씨는 “손님이 많이 줄어 골목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다”며 “월 임대료와 상가 운영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손에 잡히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주요 패션 상가들이 밀집한 메인 거리에서도 임대문의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진=백현철 기자]


전문가들은 상가 주인들이 수익률 욕심 때문에 공실 발생시에도 임대료를 낮추지 않아 현재 추세가 가속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패션 중심이었던 상가가 빠지면서 유동인구가 줄어 로데오 거리 상가에 공실이 증가했다”며 “상가 주인들이 공실을 없애기 위해 대책을 세우기 보다 임대료 자체에 욕심을 내 임차인들이 계약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철 한국부동산전문교육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압구정 거리는 기본적인 지가와 건물 가격이 높기 때문에 건물주가 임대료를 내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같은 임대료 추세라면 새롭게 상권이 발달되는 쪽으로 소비자·임차인의 이동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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