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올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 총 300여가구에 1순위만 1만2천여명 몰려.. .3,3㎡당 4200만원 분양가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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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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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분양가 속 전세난 가중...주거 양극화 심화

최근 개관한 수도권의 한 모델하우스 모습. 이른 오전부터 찾은 방문객들로 모델하우스 내부가 북적이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김종호·백현철 기자 = 올해 분양 '사상 최대 호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뜨거웠다.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전셋값 수준인 분양가로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청약 열풍이 전국을 강타했다. 하지만 청약 과열 현상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맞물리면서 결국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한 고분양가로 이어졌고 이는 주변 시세를 올리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10월 누계기준 주택 인허가 실적은 60만434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만6803가구)보다 52.3%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4만3870가구, 아파트 외 주택이 2만330가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각각 42.3%, 38.8% 인허가 실적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전국 주택 착공실적도 9만8730가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6만85가구)보다 64.3% 상승했다.

이같은 주택시장 활황은 전셋값과 집값 상승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신규 청약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같은 열기는 그동안 관심이 시들했던 단독주택용지나 점포겸용택지로 번졌다.

지난 4월 원주기업도시 단독주택용지(점포겸용·85필지) 분양에는 약 11만8000여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390대 1, 최고 경쟁률 6200대 1로 마감됐다. 지난해 11월 인근 단독주택용지 분양에서 나온 평균 경쟁률(245대 1)과 비교했을 때 5배 이상 치열해진 셈이다.

9월 청약을 마감한 김포한강신도시 단독주택용지(점포겸용·118필지) 입찰에도 최대 3540대 1의 경쟁률이 나오는 등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수요자 및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용지 분양가격과 건축비용 등 총 투자비용을 감안해도 주변의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약 2억~3억원 가량 저렴하고,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1층을 상가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월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청약 시장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전국 3.3㎡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10일 기준 1027만원으로 올 초 보다 57만원(5.9%) 상승했고 서울 신규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10일 기준 2389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무려 737만원(45%)이나 올랐다.

이는 2007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넘쳤던 2006년 전후 상황을 떠오르게 한다. 2006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월 1079만원에서 12월 2056만원으로 1년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재건축 일반분양에는 수천명이 몰리면서 1순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강남권 일반분양 물량은 368가구에 그친 반면 1순위 청약자만 1만2799명에 달했다. 강남권 재건축 신규분양의 이같은 인기는 고스란히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일반분양 257가구에 3.3㎡당 평균 분양가 4240만원이 책정됐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고분양가는 인근 아파트값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 시세는 추석 이후 매매가가 평균 2000만∼3000만원씩 상승했다. 이 아파트 49㎡는 추석 전 9억∼9억1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호가가 9억5000만원까지 올랐고, 42㎡는 추석 전 7억8000만원이던 것이 현재 8억∼8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초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해 3.3㎡당 3500만원가량 책정,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할 예정이다. 분양가를 기준으로한 별도의 브랜드까지 탄생한 것이다 .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매물 품귀로 인한 전셋값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주거 불안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최근 강남권 아파트의 공급으로 주거 계층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양극화 현상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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