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보험다모아'와 '펀드온라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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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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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에 이어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가 곧 문을 열 예정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증권사나 은행 등에서 가입할 때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워 1년 만에 9만 계좌, 5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펀드의 낮은 수수료가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회사의 조언이 필요 없는 수준 높은 투자자들에게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그래서 이번에 문을 여는 보험다모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내년부터 보험료 자율화가 시행되면 보험료를 한 눈에 비교할 있는 보험다모아가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보험이나 여행자보험처럼 내용에 큰 차이가 없는 보험 또는 단독실손보험처럼 수당이 적어 판매를 꺼리는 보험들은 소비자가 직접 온라인을 통해 비교, 가입이 가능해 보험료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즉시연금이나 기타 저축성보험 등의 금리와 수령금액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면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보험다모아에 대한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도 판단력을 갖춘 소비자들 이외에는 무용지물인 것 처럼 보험다모아 역시 보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인기 펀드가 반드시 좋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동조효과'가 나타나듯 단순히 다수가 가입한 보험과 보험사를 따라서 선택해 불필요한 지출만 늘어나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독립성 여부도 우려가 된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경우 수익률로 평가 받는 펀드의 특성상 제조사인 운용사로부터 비교적 독립적이다. 수수료를 낮추거나 높이는 운용사의 담합은 수익률 앞에서 힘을 쓰기 힘든 구조이다. 반면 보험다모아의 경우 보험사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단지 보험사에 종속된 또 하나의 판매채널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비자가 객관적으로 비교,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온라인 슈퍼마켓만 오픈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따라서 IFA(독립투자자문업자)처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별해 줄 수 있는 독립된 자문제도의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흔히 GA라고 하는 재무설계회사처럼 보험소득으로 운영되는 종속된 구조가 아닌 영국의 RDR이나 호주의 FOFA처럼 독립된 자문업자의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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