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인 6명 '산업스파이'로 기소...미-중 사이버전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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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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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사이버 안보 문제로 대립하게 됐다. 

미국 법무부는 실리콘밸리 내 미국 정보통신(IT) 기업의 기밀을 훔쳐 중국 정부에 제공한 중국인 6명을 산업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 6명은 아바고 테크놀로지, 스카이워크스 솔루션 등 미국 내 두 기업에서 무선관련 기술 정보를 빼내 중국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장하오, 팡웨이, 장후이수이 등 중국 대학의 교수 3명이 포함됐다. 장하오 교수는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긴급 체포돼 구금 중이다. 나머지 5명은 현재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교수 세 명은 지난 2006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전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뒤 장하오, 팡웨이, 장후이수이 교수는 각각 스카이워크스, 아바고, 마이크렐 세미컨덕터에 취업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아바고와 스카이워크스에서 기술을 빼내기 위한 계획을 세웠으며 2009년 회사를 그만두고 톈진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들은 톈진대학과 함께 빼돌린 기술을 이용한 장비를 생산 판매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기업 및 군부와 기술 판매계약도 체결했다.

이들이 훔친 기술은 휴대전화에서 불필요한 주파수를 걸러내주는 박막 음향 공진 소자(FBAR) 기술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더 작고 효율적인 무선기기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며 스마트폰과 GPS는 물론 군사적인 목적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바고의 경우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년간 공을 들였으며 약 5000만 달러(약 547억3500만원)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들을 활용한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 부품 등으로 납품돼 왔다. 아바고는 지난 2011년 가을 특허출원 기술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됐으며 당시 팡웨이 교수에게 기술 절도 혐의를 물었으나 팡 교수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에서 국가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존 칼린 부장관은 "기소된 6명은 민감한 미국 정보통신 기술을 불법으로 취득해 중국 정부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주미 중국대사관 측은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인들의 산업 스파이 행위를 잇달아 적발한 데 이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 스파이 추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보잉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기밀 문서를 훔쳐 중국으로 넘긴 그렉 청이 징역 15년 8개월을 선고받았고 이듬해에는 다우 케미컬의 자회사와 카길에서 업무상 비밀을 중국과 독일에 넘긴 커쉐 황이 7년 3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졌다. 

2013년에는 미국 정부 조달업체 L-3 커뮤니케이션스 직원인 시싱류가 민감한 군사 관련 자료를 중국에 유출해 5년 10개월형을 받았고, 중국의 종자회사 사장 등 6명이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종자용 옥수수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장교 5명이 미국 기업 6곳을 30여 차례 해킹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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