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은 외국계 보험사…노조 부당해고에 보험금 부지급률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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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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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지난 22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자사 종합손해보험사 자격 박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전국사무금융노조]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외국계 보험사들이 높은 민원률에 이어 노동조합 부당해고 등의 이슈로 연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경영 악화를 이겨내지 못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잡음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그룹 한국법인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최근 자동차보험 보상팀 직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면서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BNP파리바카디프손보의 자동차손해보장법 위반을 문제삼으며 금융위원회에 종합손보사 자격 박탈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출범 후 자동차보험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자동차보험 관련 인력을 내쫓고 있다"며 "이 회사는 자동차보험 관련 인력을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해왔고, 급기야 지난 1일에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를 들며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지난해 7월 악사그룹 산하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을 인수하며 국내 손보업계에 진출했다. 하지만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면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노조는 "이러한 조치는 보험업법 제4조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즉시 자동차보험 영업허가를 반납해야 한다"며 "영업허가권 반납에 따른 불이익은 철저히 피해가면서 노동자들을 구조조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에르고다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전에 있는 콜센터를 폐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노조는 당시 대전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의 인권 보장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BNP그룹이 에르고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할 당시 이미 회사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었던 상태"라며 "여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까지 높아지다 보니 인력 감축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경영 악화를 이유로 부당해고를 일삼는 것은 그룹 차원의 잘못된 판단과 관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보험사는 보험계약 부문에 있어서도 지적이 이어진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PCA생명, 에이스생명의 지난해 보험계약 13회차 유지율이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13회차 유지율은 1년 이상 유지된 보험의 비율을 의미하며 PCA생명은 48%, 에이스생명은 49.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보험 가입 후 유지율이 이처럼 낮다는 것은 계약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부지급률도 외국계 보험사인 AIA생명이 가장 높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AIA생명은 소비자가 신청한 5만9830건 중 1847건의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3.13%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이 사무처장은 "외국계 보험사, 특히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는 대부분 시장점유율이 낮아 국내 보험사들을 따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상위사에 비해 조직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국내에서 쌓아온 노하우도 상당히 적은 편이기 때문에 보험금 부지급률 등의 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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