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검찰 소환 앞둔 ‘땅콩리턴’ 조현아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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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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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16일자 주요일간지 1면에 낸 사과 광고.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땅콩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16일 대한항공은 주요일간지 1면에 회사차원의 공식 사과 광고를 게재하고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민 여러분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며 “지금까지 커다란 사랑을 주신 여러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나무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해 새로운 대한항공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거짓 진술과 회유, 은폐로 일관하던 대한항공이 여론의 뭇매를 맞자 적극 대응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일 “사무장을 하기시킨 것은 담당 임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밝히며 사건의 잘못을 조 전 부사장이 아닌 승무원 및 사무장에게 돌렸던 첫 입장자료 발표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대한항공 측은 “당시 비행기는 10m도 이동하지 않았다”면서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사무장이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대 기장이 하기조치토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언론보도에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국내 일부 언론이 뉴욕 한인 방송 TKC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건 당시 만취 상태로 비행기 탑승권 발권 데스크에서 이미 대한항공 직원들과 말싸움을 벌였으며, 일등석에 탑승한 뒤 ‘IOC 위원들을 다 죽여야 돼’라고 소리쳤다”는 내용 등을 전하자 곧바로 반박자료를 냈다.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은 당시 차량 정체로 뉴욕 공항에 늦게 도착해, 탑승권을 받은 직후 곧바로 탑승구로 이동해 직원들과 말다툼을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기내에서 IOC 위원들을 언급하며 큰소리를 쳤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매체에 정정 보도를 요청했으며, 불가피할 경우에는 법적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강수를 뒀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도 같은 날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란 성명서를 통해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열심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이번 사건으로 대한항공은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됐고, 전 국민은 국적항공사에 실망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며 “사건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발표된 회사의 해명과 대책이 오히려 더 큰 분노와 실망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 12일 직접 사과에 이어 지난 14일 ‘회사 안팎의 소통 문화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주제로 임원회의를 열어 사건 해결에 나섰다. 조 회장은 “오너와 경영진 등 상사에게도 ‘노(NO)’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이 경직된 조직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위기 대응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발 KE086편에 탑승해 기내 승무원의 땅콩 과자 제공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고성을 지르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그는 여론 질타가 커지자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내 3개 계열사 임원직에서 사퇴했으며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대한항공의 거짓 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뉴욕 노선 최대 31일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21억6000만원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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