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 신작 ‘상해전기’ 11월 7일 개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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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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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상해전기'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아장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상해전기’가 내달 7일 국내에 개봉을 확정했다.

중국 영화 6세대 대표 감독인 지아장커 감독의 ‘상해전기’가 오는 11월 7일 국내 영화팬들을 찾아온다. 지아장커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거장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스틸 라이프’ ‘24시티’ ‘무용’ 등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고정 팬층을 확보한 감독이다. 또한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천주정’을 통해 국내 영화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상해전기’는 지아장커 감독의 특유의 관찰자적 시점이 돋보이는 수작 다큐멘터리 영화로 이미 제7회 두바이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제30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63회 칸 영화제에서는 ‘주목할만한 시선’에 노미네이트되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와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끈 바 있다.

‘상해전기’의 포스터도 함께 공개됐다. 화려한 도시 상해의 빌딩 숲을 배경으로 폐허와 같은 황푸강 둑을 걸어가는 한 여인이 묘사된 이 포스터에는 현재의 상해가 결코 쉽게 세워진 도시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포스터 속 흰옷을 입은 여인은 감독의 분신으로서 영화 전반에 걸쳐 상해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상해전기’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재의 우리에게 전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자칫 추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역할은 지아장커 감독의 뮤즈 ‘자오타오’가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영화의 무게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배우 자오타오는 이미 영화 ‘스틸 라이프’를 통해 베니스 영화제 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산마리노 영화제에서 예술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한 세계적인 배우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초 개봉된 ‘천주정’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함께 공개된 ‘상해전기’의 예고편 또한 놓칠 수 없는 백미. 비장한 선율과 함께 지금의 상해를 사는 사람들의 덤덤한 표정과 함께 시작되는 이 영상에는 ‘상해전기’의 이야기를 이끄는 사람들의 육성 인터뷰가 담겨 있다. 이 사람들은 격변하는 상해의 역사를 몸소 체험한 사람들로 자신이 겪은 혹은 부모님이 겪었던 1930년대부터 2010년에 이르는 상해의 모습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특히 예고편 마지막에 등장한 장위엔순이 부르는 ‘I wish I knew’란 곡은 1945년 ‘딕 헤이메스(Dick Haymes)’의 원곡으로 본편에 삽입돼 상해를 등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아련한 추억과 애환을 떠올리게 한다.

‘상해전기’에는 1930년대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 상해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중국 근현대사의 중심에 있었던 상해와 상해 사람들이 겪었던 격동의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17명의 사람들은 마치 어제 일처럼 그 격동의 시간에서 자신이 겪은 혹은 부모님들이 겪은 일들을 들려주는데, 그 안에는 쑨원과 함께 중국 독립에 기여한 혁명가도 있고, 전투기를 사서 항일전쟁에 기증한 자본가도 있으며, 공산화된 상해를 떠나 방황하는 예술가의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해의 사건들이 현 중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의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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